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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테마, 러시아 백신 생산 가능할까 신사업 위한 100억 시설투자 결정…러시아 국부펀드 승인 관건

이아경 기자공개 2021-05-13 07:38:2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테마가 신사업을 위한 시설투자를 결정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생산 용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제테마가 다루는 보툴리눔톡신 균주 배양이 백신의 원액 생산을 위한 공정과 비슷하다는 점 등이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제테마 입장에선 E타입 보툴리눔 톡신 생산과 백신 사업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백신 위탁생산을 위해서는 러시아 측의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의사결정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러시아 측의 허가 여부에 따라 제테마의 신사업 방향성도 명확해질 전망이다.

제테마는 지난 8일 신사업을 위한 신규시설 확대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24%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투자 기간은 오는 8월 31일까지 3개월이다. 투자금액과 기간은 시설의 인허가 여부, 향후 공사진행 경과, 경영 환경 변화 등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테마는 신규시설 확대를 통해 보툴리눔 독소 단일공장인 원주 공장의 규모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A타입의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생산하고 있으나, 바이오리액터 등 생산설비를 도입해 개발 중인 E타입의 균주 생산을 추진하거나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는 경쟁사와 달리 영국에서 출처가 분명한 A, B, E타입의 균주를 모두 도입해 보톡스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서는 A 타입만 판매되고 있지만 제테마는 E타입을 통해 치료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E타입의 경우 주사 후 24시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며, 지속기간이 짧아 치료용 제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신 사업의 경우 러시아국부펀드(RDIF)의 승인 여부가 관건이다. 제테마는 한국코러스가 주도하는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컨소시엄에 합류하기 위해 RDIF가 요구하는 서류를 한국코러스 측에 전달한 상태다. RDIF가 서류를 받아보고 제테마의 백신 생산 참여를 허가해야만 컨소시엄에 합류할 수 있는 구조다. 제테마가 합류한다면 DS 생산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다만 제테마 입장에서 백신 사업이 성사되지 않아도 크게 아쉬울 게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신 위탁생산은 톡신의 본격적인 상업화에 앞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부가사업의 성격이다. 확대된 시설은 향후 보툴리눔톡신 균주 배양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제테마의 보톡스 사업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스킨스토어(Skin Store), 중국 화동닝보(Huadong Ningbo)와 총 7000억원(계약기간 10년)에 육박하는 보툴리눔톡신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유럽, 러시아 기업과도 계약체결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이를 바탕으로 제테마는 올해 1분기 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억원, 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필러 품목의 수출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작년 7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보툴리눔톡신 품목은 1분기에만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가운데 20% 가까운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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