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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달전략 바뀌나 한기평, 긍정적→부정적 변경...시장 조달 최소화 전략, 유상증자 가능성 '솔솔'

이은솔 기자공개 2021-05-13 07:46:0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연말 반영한 투자자산 손상차손의 후행 효과다.

다만 이에 따른 조달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볼 수 없지만 롯데손보가 당분간 시장 조달은 계획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전일 롯데손보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각각 변경했다.

이는 연초부터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 지난해 말 손상차손을 대거 반영하며 작년 실적이 신용평가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산실적이 공개된 직후인 2월 한국신용평가는 이미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규모 투자자산 손상차손 인식으로 수익성이 저하돼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손보가 지난해 연말 일시 반영한 손상차손은 150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전체 순손실(645억원) 규모를 뛰어넘는다.

사업 안정성도 등급 전망 조정 원인으로 작용했다. 롯데손보의 손해율은 2020년말 기준 88.6%로 업계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해 빠른 장기인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독립보험대리점(GA) 매출을 늘리면서 사업비 부담도 커졌다.

이 점을 고려한듯 롯데손보는 올해 1분기 사업비율을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낮췄다. 직전 분기 대비는 2.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손해율도 85.6%로 직전 분기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롯데손보는 대주주 변경 직후인 2019년말 3750억원의 유상증자로 RBC비율을 약 40%포인트 끌어올렸다. 이후 지난해 5월 9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또다시 10%포인트 가량을 높였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은 롯데손보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기업이 신용등급 아웃룩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시장조달시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경우 회사의 신용도는 가산금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롯데손보는 당분간 시장조달을 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는 사모투자펀드(PEF)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시장 조달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직후부터 외부 자본확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초기 대규모 자본확충 이후에는 조달보다 내부 회계 제도를 변경하며 자본적정성을 높였다. 요구자본에 반영되는 위험가중치를 고려해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실제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롯데손보 사옥매각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의 급한 불은 껐다. 연내 순이익을 감안하면 자본적정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기존 투자자들을 통한 추가 유상증자안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할 수 있고, 이전에 발행한 후순위채의 자본차감기한 등을 고려하면 향후 RBC비율이 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은 유효하다.

이에 따라 대주주가 향후 추가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배스' 등의 영향으로 외부 여건은 다소 좋지 않지만 기존 투자자들은 내부적으로는 IFRS17 도입 이후 롯데손보의 미래 가치 상승 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경영계획상 연내 순익이 10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반영하면 RBC비율이 100% 후반을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유상증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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