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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화물운송 지지부진...자본잠식 현실화 부채비율 1794%...화물전용기 B777 운항 '중단' 매출 급감

김서영 기자공개 2021-05-20 11:30:4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여객 매출 급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화물 운임 상승 효과도 보지 못했다.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의 올 1분기 매출은 4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억원 줄었다. 화물 운송을 통해 매출 확대를 노렸지만 동일 기종 항공기 엔진 화재에 따른 운항 중단 권고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진에어의 화물 매출은 2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 수준에 불과했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해 상반기 4대의 B777-200ER 항공기 중 한 대를 화물전용기로 바꿨다. FSC가 썼던 방법을 그대로 따랐다. 나머지 3대로 벨리 카고(여객기 하단의 화물칸) 운송을 확대했다.

그러나 B777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항공화물 수요 증대와 그에 따른 운임 상승효과를 보진 못했다. 올해 2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는 엔진 화재를 일으킨 B777과 같은 계열의 엔진을 장착한 전 세계 항공기에 대해 운항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B777를 통한 화물운송은 중단된 상태"라며 "기존에 보유한 소형항공기(B737)를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영업손실 역시 6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억원 늘었다. 영업비용은 1752억원에서 1040억원으로 41% 절감했으나 수익성 개선을 이끌진 못했다. 순손실 역시 7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63억원 손실 폭이 커졌다.

이는 화물 운송 매출로 수익을 창출한 대형항공사(FSC)와 상반되는 실적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FSC는 올해 1분기 중대형기를 통한 화물 운송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거나 적자 폭을 줄였다.
(출처: 진에어 2021년 1분기 IR자료)
여객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체 매출에서 국제 여객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5%로 가장 컸다. 국내 여객 비중은 12%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국내 여객 비중은 82%(360억원)로 확대됐다. 국제 여객 비중은 8%(35억원)로 축소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여객 수익이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LCC가 국내선 공급에 집중하면서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국제선 관광비행 운영, 순환휴직 등 손실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자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진에어는 지난해 8월 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나 자금이 바닥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말 유증 대금 전액을 매달 200억원씩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를 보이며 결손금(191억원)으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자본총계는 981억원에서 259억원으로 74% 급감했고, 자본잠식률은 42.4%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기준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자본금이 100% 잠식되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거나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을 50% 아래로 낮추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자본총계가 급감하면서 부채비율도 치솟았다. 지난해 말 467%였던 부채비율은 3개월 만에 1794%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진에어 사상 최고치다. 부채비율은 2017년 114%에서 이듬해 95%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2019년 267%, 지난해 말 467%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진에어 측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탄력적인 노선 및 기재 운영과 적극적 비용 절감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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