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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로이드, 웅진북센 투자 1년만에 아쉬운 엑시트 IRR 9% 수준…웅진 콜옵션 행사로 밸류업 기회 사라져

조세훈 기자공개 2021-05-20 08:13:0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국내 도서물류 1위 기업 웅진북센의 투자금을 일년 만에 회수했다. 웅진그룹이 매각 1년만에 콜옵션을 전격 행사하면서 거래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다만 물류센터 증설 플랜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 확정 수익률 정도만 얻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전일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웅진북센 지분 72.9%를 53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웅진북센을 493억원에 인수한 지 일 년 만이다. 이번 매각은 웅진씽크빅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이뤄졌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는 웅진북센의 갑작스런 매각으로 내부수익률(IRR) 약 9%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래 계획했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전략을 실시하지 못해 수익률 측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는 웅진북센을 인수하면서 높은 수익률 대신 하방 안정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딜 구조를 설계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젝트 펀드 출자가 막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이에 웅진그룹에 콜옵션 행사 권한을 부여하고 비교적 낮은 밸류에이션에 지분을 인수했다. 앞서 웅진그룹은 북센지분 72%를 1000억원 남짓에 매각하려 했으며 원매자측은 700억원 가량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는 인수가격 493억원으로 낮은 엔트리 밸류(entry value)로 거래하는데 성공했다.

대신 웅진그룹은 향후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웅진북센을 되찾아올 수 있도록 콜옵션 조항을 얻었다. 매각 후 1년~3년까지는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고, 3년 이후부터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엑시트에 나설 경우 웅진그룹이 콜옵션을 행사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때는 영업이익 기준을 토대로 시장가격(Fair Value)에 되사올 수 있는 조건이다.

여기에 웅진씽크빅은 웅진북센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회사인 북앤로지스틱스에 120억원을 투자했다. 매각 당시부터 재무 여력이 된다면 언제든 되사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는 웅진 측이 재인수 하지 않을 경우 물류센터를 개발할 계획을 그려놨다. 80억원의 신규 투자금을 마련해 3000여평의 유휴부지에 물류센터를 추가 신설하는 내용이다. 이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예상보다 높은 내부수익률(IRR) 창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웅진씽크빅은 대전 물류센터를 400억원에 매각하며 사실상 20억원의 추가 비용으로 웅진북센을 되사왔다. 재무 부담이 없는데다 올해부터 웅진북센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콜옵션 행사가 가능해진 시점에 즉시 회사를 되찾아왔다. 웅진 측은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계획한 밸류업 전략을 그대로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센트로이드는 항공기 부품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엑시트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세계 3대 골프용품업체인 테일러메이드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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