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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PE, 한국 IR담당자 잇따라 영입 '주목' 실버레이크 이어 CVC캐피탈도 채용…LP 마케팅 강화 차원

박시은 기자공개 2021-05-24 10:11:3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잇따라 한국 담당 IR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 그간 해외 운용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국내 기관투자가(LP)들이 점차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은 최근 서울사무소에 한국인 IR 담당자를 채용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대체투자팀에 근무 중인 한 운용역을 내정해 조만간 출근할 예정이다. CVC캐피탈이 한국 LP들을 대상으로 하는 IR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글로벌 대형펀드 실버레이크 홍콩사무소도 TPG 출신 김지연 이사를 최근 한국 담당 IR인사로 영입했다.

국내 사무소에 IR 담당자를 처음 채용한 곳은 퍼미라다. 퍼미라는 2018년 수협중앙회 출신을 서울사무소의 투자자 관리(Investor Relations) 부문 대표로 채용했다. 퍼미라는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선 업계 상위권 투자회사다. 따라서 퍼미라가 서울사무소에 IR 인력을 채용했다는 점만으로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글로벌 PE 운용사들이 국내 LP 마케팅을 위해 한국인 IR 담당자를 뽑는 사례가 늘자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인다. IR 담당자는 국민연금이나 교직원공제회 등 해외 투자를 활발히 하는 국내 LP들을 대상으로 펀드레이징을 위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다. 그만큼 국내 기관들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그간 국내 LP 자금에 큰 관심이 없었다. 펀드 결성에 모집할 수 있는 해외 LP들의 자금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국내 LP들 역시 해외 운용사들의 기준에 부합하는 큰 자금을 출자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국민연금이나 교직원공제회 같은 대형 LP들은 글로벌 펀드들의 펀드레이징 소식이 들리면 경쟁적으로 출자하려 뛰어들고 있다. LP 입장에선 트랙레코드도 우수하고 북미와 유럽 등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 펀드 운용사에 출자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이 해외 실사가 어려운 투자환경 하에서 글로벌 펀드 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의 간접투자는 접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최근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들이 앞다퉈 글로벌 인프라펀드나 부동산펀드 출자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펀드들이 국내 LP를 대상으로 한 IR 인력을 늘리고 있다는 것은 국내 투자업계에도 호재인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투자처 발굴 기회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글로벌 PE 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한국 IR 담당자가 없는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최근 잇따라 관련 인사를 충원하려는 분위기"라며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국내 LP들이 위상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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