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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독립 후유증 벗은 한국종합기술, 5년만의 반등상위 10개사 중 13.7% 차지…종업원지주사 전환 이후 첫 턴어라운드

고진영 기자공개 2021-05-27 14:02:5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립 4년째를 맞은 한국종합기술이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2015년을 기점으로 매년 시장점유율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손익 측면에서도 3년 만의 흑자전환을 이뤄냈고 수주잔고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확보해둔 상태다.

엔지니어링업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을 유추해 보면 한국종합기술은 13.7%를 기록했다. 2019년 12.5%에서 1.2%p 가량 늘었다. 시장 점유율이 오른 것은 2015년 13.84%을 찍은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는 한국종합기술의 외형이 지난해 급격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근 10년간 매출이 1900억대 안팎에서 지지부진했지만 2020년에는 288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9년(2189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31.6%에 이른다.


과거 수주한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들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4% 올라 상승세가 이어졌다.

외형이 성장했을 뿐 아니라 적자행진도 탈출했다. 2017년 73억원, 2018년 62억원, 2019년 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가 계속됐지만 작년에는 46억원의 이익을 냈다. 올 1분기 역시 2020년 1분기(5억원)보다 28.8% 증가한 11억원을 달성했다.

한국종합기술 관계자는 “2020년 1분기 이후 적자 발생 없이 흑자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2017년 종업원지주제로 전환한 이후의 3년 간의 부진에서 완전하게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당초 2016년까지 한 해도 적자를 낸 적이 없었다. 1994년에는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했고 3년 뒤 한진중공업그룹에 편입됐다.

문제는 한국중공업이 2017년 한국종합기술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임직원들이 타업종 기업의 인수를 반대하면서 결국 직접 돈을 모아 인수자금을 마련했고 이들이 모인 우리사주조합이 특수목적법인(SPC) 한국종합기술홀딩스를 세워 공개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결국 한국종합기술홀딩스는 2017년 말 한국종합기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국내 상장사 최초의 종업원 지주사가 됐다. 현재 한국종합기술홀딩스가 52.96%의 지분을 소유해 견고한 지배력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전례가 없던 종업원 지주사인 만큼 시행착오가 불가피했다. 지배구조 형성과 의사결정 등에 혼란을 겪다 보니 설립 후 첫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그간 잠재 부실이 반영된 데다 내부역량을 집결하는 데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부터는 새로운 지배구조가 점차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명지연료전지, 부천연료전지, 삼영 E&E 소각열 EPC(설계·조달·시공) 등 대형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 및 수익성 향상을 이끌고 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5033억원을 쌓으며 상장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9년 4000억원대, 2020년 5000억원대를 차례로 돌파했다. 한국종합기술 관계자는 "수주에는 사업수행능력평가서(PQ) 점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회사의 기술력, 기술개발 및 투자실적, 재정상태의 건실성 등 PQ 평가항목을 향상시키려는 전략을 세우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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