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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피엔티, 2차전지 장비사업 빛 봤다①2009년 국산화 기술 확보, 수주 잔고 5004억 중 절반 이상 차지

김형락 기자공개 2021-05-31 10: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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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올해 전체 1496개 코스닥 상장사 중 419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90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피엔티가 2차전지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2차전지 제조업체들이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장비업체인 피엔티의 수주 잔고도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상용화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일찌감치 확보해 둔 2차전기 소재 제조장비 국산화 기술력이 수주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피엔티가 1년 만에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복귀했다. 지난해 결산 결과,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최근 3년 평균이 83억원으로 집계돼 우량기업부 요건(30억원 이상)을 충족했다. 2019년 별도 기준 당기순손실 25억원 여파로 지난해 벤처기업부로 강등됐다.

우량기업부는 코스닥 소속부 중 가장 상위 그룹이다. 당기순이익 외에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최근 3년 매출액 평균 500억원 이상 △2년간 불성실 벌점 합계 4점 이하 기준 등을 갖춰야 한다.


피엔티는 장비 공급업체다. 사업 부문은 △2차전지 원천 소재인 양극·음극재, 분리막 제조장비를 만드는 2차전지사업부 △디스플레이 소재용 필름·전자전기 소재 생산장비를 만드는 소재사업부 △카메라용 VCM Auto-Line, 300mm 웨이퍼 표면연삭장비 등을 생산하는 정밀자동화사업부로 나뉜다.

2017년부터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5~2016년 900억~100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연결 기준)은 2017년 1500억원대로 뛰었다. 이후 2018년 2567억원, 2019년 3214억원, 지난해 39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898억원이다.


2차전지사업부가 매출을 견인했다. 2017년 824억원이었던 2차전지사업부 매출은 이듬해 1806억원으로 두 배가량 커졌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709억원, 274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70~80%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2017년 중국 전기차 투자 활성화가 방아쇠를 당겼다. 중국 매출이 늘면서 사세가 커졌다.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매출 1773억원(매출 비중 46%)을 거뒀다.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 지역이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도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지원하면서 배터리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쌓아둔 장비 기술 역량이 뒤늦게 빛을 봤다는 평가다. 피엔티는 해외에 의존하던 2차전지 생산설비에 대한 자체 개발에 나섰다. 2009년 3월 분리막 코터(Coater) 장비를 시작으로 이듬해 8월 2차전지 전극 코터까지 국산화했다. 기술력으로 무장해 2차전지 업체 증설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2019년 1% 남짓이던 영업이익률은 14%로 올랐다. 발목을 잡았던 충당금 설정액이 줄었다. 2019년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으로 144억원(설정률 11%)을 인식했다. 지난해에는 44억원(설정률 8%)으로 줄었다.

피엔티 관계자는 "2019년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을 잡아둬 지난해 대손상각비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며 "원가 절감 노력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수주 잔액도 쌓여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수주금액은 총 5004억원이다. 2차전지사업부 수주금액이 2953억원(59%)으로 절반 이상이다. 소재사업부와 종속회사 섬서인과기계설비 수주도 각각 1441억원(29%), 596억원(12%)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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