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의료기기 업체 등 1000억 펀딩…시리즈 B·C 집중④'웨어러블' 스카이랩스 225억 최대, 디지털 헬스케어 주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1-05-28 08:16:06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국내 의료기기업을 중심으로 한 비상장 헬스케어 업체가 약 1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웨어러블 의료기기 업체 스카이랩스, 세포 배양 배지의 국산화에 성공한 엑셀세라퓨틱스, AI 기반 희귀질환 진단업체 쓰리빌리언, 세포배양플랫폼 업체 엠비디 등이 100억이 넘는 펀딩에 성공했다.더벨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비상장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업체의 신약개발 펀딩 내역(납입일 기준)을 조사했다. 이 결과 총 12곳의 업체가 954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된다. 같은 기간 신약개발 R&D 업체를 포함한 비상장 제약·바이오의 총 펀딩액(5500억원)의 17% 수준이다.
헬스케어 업체의 딜은 주로 시리즈B(41.3%, 394억원)와 시리즈C(40.7%, 389억원)에 집중됐다. 시리즈A 펀딩은 105억원으로 전체의 11%였다. SI를 비롯한 기타(엔젤투자) 건이 나머지(66억원, 7%)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신약개발 업체들의 펀딩이 시리즈 A(44%, 2394억원)에 집중된 것과 차이가 난다.
시장 관계자는 "의료기기 업체의 경우 장기간 R&D를 진행하는 신약개발업체보다 초기에 소요되는 자금이 많지 않고 손익분기를 넘어서는 기간도 빠르다"며 "생산기지나 인프라 확보 등 본격적인 스케일업이 이뤄지는 시기에 후기 시리즈 투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트렌드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인 스카이랩스(시리즈B)가 이 기간 투자를 마무리지은 업체 중 가장 펀딩 규모가 컸다. 스카이랩스의 펀딩액은 225억원이다. 회사는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기기인 '카트원(CART-I, Cardio Tracker)'의 국내 식품의약안전처 의료기기 허가와 유럽 CE 인증을 받는 등 상용화에 성공했다. 작년 11월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선언한 종근당으로부터 25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스카이랩스 외에도 AI 및 디지털 기술을 갖춘 헬스케어 업체들이 올해 1분기 대거 펀딩에 성공한 모습이다. 클라리파이(시리즈B 후속, 30억원), 헤링스(시리즈A 브릿지, 45억원), 이마고웍스(시리즈A, 35억원), 웰트(시리즈B, 24억원)이 이에 해당한다.
엑셀세라퓨틱스는(시리즈C) 199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투자 유치액 기준 스카이랩스의 뒤를 이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올해 기술성평가(A·BBB)를 통과하고 IPO에 돌입했다. 회사는 이종생물 유체를 사용하지 않은 무혈청 세포 배양 배지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배지는 바이오 의약품의 품질과 세포 배양 과정에서의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임상 과정에서 '주성분'으로 구분되며 바이오 R&D가 늘어나면서 함께 주목받는 영역이다.
쓰리빌리언(시리즈C, 140억원)도 100억원이 넘는 펀딩에 성공했다. 쓰리빌리언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희귀·유전질환 진단이 가능한 기술을 갖췄다. 한 차례 검사로 7000종의 희귀질환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검사 기간을 줄이고 검사 비용 역시 기존 검진 대비 10% 수준으로 낮춰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엠비디는 시리즈B에서 115억원을 조달했다. 2019년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지 약 2년 만이다. 회사는 3차원 세포배양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암환자의 암세포 샘플을 체취해 치료제를 찾는다. 진단사업과 항암, 인슐린 분비촉진제, 비알코올성지방간 치료신약 R&D를 병행하고 있다.
이밖에 아미팜(시리즈C, 50억원), 필드큐어(시리즈A, 25억원), 넥스트바이오메디컬(SI 투자 40억원), 메드파크(엔젤투자, 26억원) 등도 1분기에 투자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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