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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출신 맹활약' 어니스트벤처스의 성공담 [thebell note]

박동우 기자공개 2021-05-31 08:03:4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전 한국벤처투자에 재직하면서 '중소벤처기업 M&A 매칭펀드'를 맡았습니다. 그때의 운용 경험이 지금 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했습니다."

백승민 어니스트벤처스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 모태펀드의 2차 정시 출자 사업에서 M&A분야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는 낭보를 들어서다. 출범 5년이 지난 만큼 초기기업 지원을 넘어 미들 스테이지(middle stage) 단계의 회사로 투자 보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랐다.

출자 실무진의 이목을 끄는 데는 백 대표가 중소벤처기업 M&A 매칭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한몫했다. 2012년에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모바일리더와 합심해 인지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했다.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들여다보고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뒷날 인지소프트가 핀테크 스타트업 모인의 2대 주주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 인물도 백 대표였다.

어니스트벤처스는 출자기관(LP)에서 온 인력들이 맹활약하는 투자사다. 백 대표는 모태펀드에서 투자팀장을 지냈다. 공동 수장인 이승흠 대표 역시 한국벤처투자 총괄본부장을 역임했다. 엄기훈 팀장도 경기콘텐츠진흥원에 몸담으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조합 출자를 총괄해봤다.

설립 5년차에 접어들면서 운용자산(AUM)이 1200억원을 넘겼다. 2019년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손잡고 다시 창업에 뛰어든 경영진의 회사를 지원하는 '경기 재도전 펀드'를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춘천시와 협력해 지방의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춘천 중소기업 성장지원 펀드'도 조성했다. 정책의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한 덕분에 성과를 남겼다.

LP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몸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앵커 출자 콘테스트에서 백전백승하는 건 아니다. 운용사를 평가하는 기준과 절차가 정형화돼 있기 때문에 트랙레코드 등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어니스트벤처스는 체외 진단 업체 '마이크로디지탈', 인공지능 기반 번역 플랫폼 '플리토' 등의 포트폴리오사가 상장하면서 투자 역량을 입증했다.

GP 선정 이후 본격적인 펀딩 과정에서 LP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세일즈가 통했다.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과 긴밀하게 네트워크를 맺었다. 산업단지공단,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 등이 어니스트벤처스의 우군이다. 출자 실무진과 소통이 능숙하고 투자조합을 둘러싼 법규 이해가 탁월한 대목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출자기관에 몸담았던 구성원들의 지혜와 경륜을 고스란히 운용사의 경쟁력으로 승화했다. 앞으로 그려나갈 미래에 더 큰 기대를 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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