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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글로벌원, 무한 조력자 신금투와 ‘10년 동행’아주그룹 계열 당시 부동산펀드 기점, 대체상품 업고 확장...환매중단 펀드 등 여파 타격

김시목 기자공개 2021-06-01 08:05:00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의 10년 펀드 비즈니스 중심엔 신한금융투자가 있다. 아주그룹 산하 부동산전문운용사로 닻을 올릴 당시 맺은 인연을 기점으로 끈끈한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변화, 헤지펀드 비즈니스 진출 등 변수가 많았음에도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2019년 다양한 대체상품을 내놓는 등 외형 확장 과정에서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으로 유통망이 확장되는 흐름도 보였다. 하지만 일부 펀드가 환매 중단 등의 사태를 겪으면서 수탁고 감소와 함께 과거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다.

◇ '장기 파트너십' 신한금융투자, 사세확장 지지대

글로벌원자산운용의 2020년 12월말 펀드 판매 규모는 2550억원이다. 2019년 말 대비 1400억원 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원자산운용 펀드를 많이 판매하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투자(1056억원, 41%), 하나금융투자(886억원, 35%) 등이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은 2010년 부동산전문운용사를 표방하며 설립됐다. 대기업(아주그룹) 간판으로 닻을 올린 뒤 부동산펀드를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후 전문사모 인가를 거쳐 상장·비상장, 해외 등 대상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사세를 키웠다.

신한금융투자와 인연은 첫 펀드를 함께 하며 시작됐다. 이후 부동산을 넘어 다양한 상품을 내놓은 10년 기간 동안에 든든한 판매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초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등도 있었지만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특히 2015년 최대주주가 아주IB투자에서 동물의료용품을 제조하는 녹십자수의약품(100%)으로 바뀌었지만 별다른 흔들림이 없었다. 그 해 글로벌원자산운용 사명으로 바꾸고 바로 헤지펀드 운용업을 시작한 뒤에도 꾸준히 60%대 수준의 비중을 유지했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은 헤지펀드를 시작한 후에도 든든한 판매 우군을 업고 사세를 확장했다. 자산과 지역 등을 가리지 않았다. 2016년 공모주와 메자닌, 프리IPO, 2017년 하이일드공모주펀드, 2018년 부동산, 코스닥벤처펀드 등으로 영역 확대는 가속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펀드 비즈니스 초반부터 신한금융투자와의 관계가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라며 “당시와 비교하면 운용사 임원들이 대부분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실무를 해오면서 신뢰가 쌓인 점이 견고한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 대체투자 확장 ‘급성장’, 환매 이슈에 과거 회귀

신한금융투자 비중은 운용사가 기록적 발전을 이룬 2019년 급변했다. 부동산을 넘어 해외주식 담보대출펀드, 미국 부동산 메자닌론, 육류담보 사모사채 등 다양한 대체상품이 등장했다. 목동KT 빌딩을 담은 부동산까지 수탁고는 4000억원을 바라볼 만큼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증권사들이 글로벌원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했다. DB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메리츠증권 등 사모상품에 목말랐던 곳들이나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도 파트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 비중은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0년 일부 펀드가 환매 사태를 맞으면서 다시 지형도에 변화가 왔다. 1~20호 펀드를 통해 1000억원 이상 넘었던 ‘글로벌원LUX’ 상품이 회수 및 정리 수순을 밟는 등 수탁고는 크게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판매량과 비중도 급감했다.

결국 현재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등의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과거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다. 2019년 기존 부동산 펀드 외 대체투자 비즈니스로 무한확장에 성공했지만 1년여 만에 환매 중단 및 펀드 사고에 휘말리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셈이다.

글로벌원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운용업계 전반이 대체부문 사모상품과 관련된 이슈에 휘말리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확장보다는 안정과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고객자산을 지키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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