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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피데스 '믿을맨' 케이프증권, 연결고리 '노란우산공제회'베트남 투자 'KZ-15호' 683억 유입…이베스트증권도 신규 판매사 '자리매김'

이돈섭 기자공개 2021-06-01 08:06:53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피데스자산운용의 확고한 판매사로 자리 잡았다. 피데스운용은 지난해 2월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회 운용기관으로 선정됐는데, 공제회 자금이 케이프증권을 통해 피데스운용 해외투자 펀드로 유입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리테일 중심의 자금을 국내 회사채 펀드로 끌어모으면서 판매처 리스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IBK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설정잔액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 피데스자산운용 14개 판매사 설정잔액 총액은 1567억원이다. 1년 전인 2019년 말 12개 판매사 총액 2149억원에서 582억원(27.1%) 줄었다. 기존 주요 판매사 대부분이 설정잔액을 대폭 줄인 결과다. 피데스운용이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시작한 2016년 이후 매년 말 설정잔액 변화 추이를 보면 2017년 말 3900억원에서 많게는 1209억원, 적게는 543억원씩 매년 꾸준히 쪼그라들고 있는 모양새다.

2019년 말 설정잔액이 가장 컸던 KB증권은 지난해 말 설정잔액 7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 686억원에서 612억원(-89.1%) 줄어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65억원으로 전년도 351억원에서 286억원(81.5%)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은 11억원으로 330억원에서 318억원(96.6%) 쪼그라들었다. 해당 판매사 3곳이 피데스운용 전체 설정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62%에서 지난해 말 8%로 작아졌다.

이 밖에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기존 판매사 7곳 설정잔액도 뒷걸음질쳤다. 기존 판매사 중 지난해 설정잔액을 확대한 곳은 IBK투자증권과 교보증권뿐이다. IBK투자증권은 254억원에서 352억원으로 98억원(38.8%) 늘렸고, 교보증권은 106억원에서 153억원으로 46억원(43.3%) 확대했다. '피데스신재생에너지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제1호' 등으로 기관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새롭게 판매사 리스트에 얼굴을 내민 판매사들도 눈에 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피데스옐로우엄브렐라글로벌전문사모 KZ-15호' 펀드에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회 자금 683억원을 끌어왔다. 해당 펀드는 베트남 증시와 미국 증시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케이프증권 가판대에 피데스운용 상품이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데스운용은 지난해 2월 노란우산공제회 운용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말 케이프증권 설정잔액이 피데스운용 판매사 14곳 전체 설정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0%다. 2016년 초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이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 판매사는 없었다. 2016년 말 한국투자증권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던 것이 가장 큰 기록이었다. 지난해 설정잔액 규모를 확대한 케이프증권과 IBK증권, 교보증권 등 판매사 3곳의 피데스운용 설정잔액 비중 합계는 74%에 달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해 판매사 리스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베스트증권은 지난해 설정된 '피데스점프업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8호'에 30억원 가량을 펀딩했다. 국내 회사채에 집중 투자하는 해당 펀드에는 리테일 자금과 기관 자금이 함께 섞여 있다고 전해진다. 이베스트증권이 피데스운용 전체 설정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1% 정도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피데스운용의 펀드 수는 19개다. 1년 전 23개에서 4개가 줄었다. 같은 기간 운용규모(AUM, 설정원본+계약금액)는 2929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3080억원에서 151억원 줄었다. 2016년 초 설정한 '피데스신짜오베트남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2019년 6월 설정한 '피데스베트남국영BIDV은행CD전문투자형사모신탁 제1호' 등을 필두로 전체 AUM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운용규모 축소에 따라 지난해 운용보수 수익은 7억원으로 전년대비 35.8% 감소했다. 하지만 KB증권과 삼성카드 등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올리는 투자자문 수수료는 약 9억원으로 전년대비 278.0% 확대했고, 자기자본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해 36억원 이익을 남기면서 18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케이프운용은 2018년 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그 이듬해 4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피데스운용의 모태는 1998년 설립된 피데스투자자문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장인환 전 KTB자산운용 대표 등 광주제일고 동기 3인방으로 꼽히는 송상종 대표가 설립을 주도했다. 송 대표는 지분 47.2%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2000년대 중후반 투자자문사가 대거 출현하면서 베트남 진출을 단행, 약 20억원을 출자해 현지 자회사인 '피데스 캐피탈'도 설립했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14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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