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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인수 초읽기 한앤코, 웅진식품 밸류업 회자 마케팅·생산관리 통한 비용 효율화…볼트온으로 엑시트 성공

노아름 기자공개 2021-05-31 10:45:0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국내 3대 유제품 전문업체 남양유업 인수를 눈앞에 둔 가운데 과거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던 웅진식품 기업가치 제고 사례가 다시금 회자된다. 식음료(F&B) 유통체인이 유사해 비슷한 투자 전략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8일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회장의 지분 등 특수관계인 보유지분 37만8938주(53.08%)를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약 3107억원으로, 주당 매입단가는 82만원 상당이다.

1964년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한 남양유업은 분유·시유·치즈 등을 비롯 음료·커피 등 다양한 유제품 가공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유업회사로 발돋움했다. 197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고,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유업에 기반을 둔 회사에서는 유일하게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정도로 시가총액 등 규모가 상당했다.

다만 2013년 불거진 대리점 상품 강매사건 이후 직원 성차별 이슈, 제품 효능에 대한 과대·과장 광고, 경쟁사 비방 의혹 등 각종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올라 소비자 불매운동이 수년간 이어졌다.

남양유업에 여러 악재가 겹쳐 시장의 외면을 받는 동안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이나 우유대체 음료 등 제품을 앞세운 매일유업이 빈자리를 꿰찼다. 남양유업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빙그레, CJ제일제당, 동원F&B 등에 발효유 강자 입지를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원 문을 넘지 못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12년만이다. 2019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손실규모가 더욱 커지는 등 수익성 면에서도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였다. 결정타가 된 건 회사의 대표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의 코로나 치료와 관련된 논란이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한 뒤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남양유업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남양유업의 새로운 주인이 될 한앤컴퍼니의 향후 행보에 시장이 주목하는 분위기다. 남양유업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어떤 전략을 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과거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식음료 포트폴리오 경험이 있는 만큼 이와 비슷한 행보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앤컴퍼니는 앞서 웅진식품을 인수한 뒤 5년 만에 약 2배의 가격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다. 대만의 대표적인 식품유통사 퉁이그룹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하던 웅진식품 지분 74.75%를 2600억원에 매입했다. 밀크티와 과일음료 등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던 퉁이그룹은 웅진식품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한국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웅진식품 인수를 결정했다.

이는 해외 전략적투자자가 웅진식품에 매력을 느낄 수 있게끔 회사를 키워간 한앤컴퍼니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웅진식품 인수 이후 주력 브랜드는 마케팅을 통해 충분히 소비자 조명을 받게끔 만들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은 생산 축소·중단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꾀했다.

‘자연은’, ‘하늘보리’ 등 웅진식품의 대표 브랜드는 여러 채널에서 광고를 이어가 노출을 최대한 늘렸다. 이외에 홍삼음료나 두유 등의 생산량 관리를 통해 효율을 높이는 한편 탄산수 등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으며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이른바 ‘볼트온’ 전략을 통해 일시에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앤컴퍼니는 또 2014년 동부팜가야를 인수해 웅진식품의 쥬스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부팜가야 인수 이후 웅진식품 상온주스 시장점유율은 20% 내외로 높아졌다고 알려져있다. 이듬해 대영식품 인수를 통해서는 껌, 초콜릿, 캔디 등 제과시장에서의 생산역량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웅진식품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게 되며 한앤컴퍼니는 경쟁입찰 방식의 매각을 거쳐 웅진식품에 새 주인을 찾아줬다.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에 대해서도 비슷한 밸류업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본다. 유업계가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이나 목장 운영, 프리미엄 커피 프랜차이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덩치를 키워온 만큼 고급화 전략수립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이후 기사회생할지 여부가 주목된다”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 재무적투자자의 투자회수 사례로 또 한번 회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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