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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철수]신한금융, 씨티그룹 아시아 인수 스터디 잠정 중단가격 대비 효용성 낮다 판단, 매력도 낮은 지역 은행도 동반 인수 조건 부담

고설봉 기자공개 2021-06-04 07:00: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씨티그룹의 리테일부문 인수 타당성 검토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 3월 씨티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리테일시장 철수설이 불거지자 실무 부서 차원에서 자료 수집을 시작했지만 인수 방식 등에 대한 부담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실무 부서 차원에서 진행했던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에 대한 자료 수집 및 분석 절차를 중단했다. 내부적으로 인수 효용성 및 인수 방식의 효율성 등에서 부담이 크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외신 등을 통해 씨티그룹의 구조조정설이 보도된 뒤 스터디에 돌입했다. 실제 인수전이 진행되고 씨티그룹의 주요 자산이 매물로 등장할 경우 발빠르게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씨티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리테일부문 자산 및 영업권 등의 규모와 가치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리테일부문에 대한 자산현황 및 시장 경쟁력 등 기초 자료분석과 함께 인수(M&A)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하지만 씨티그룹이 아시아·태평양 리테일부문 매각을 공식화하고 구체적인 M&A 조건 등을 확인한 뒤 스터디를 잠정 중단했다. 대외적으로는 인수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유력 원매자들에게는 관련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인수 스터디를 일단 중단한 건 접은 건 결국 씨티그룹의 매각 대상 사업부문과 자산 등 조건이 예상하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씨티그룹이 신한금융이 원하는 인수 지역과 매물 등과는 상관 없이 타 지역 매물도 함께 인수해야 하는 이른바 ‘턴키 매각’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인수전 스터디를 중단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신한금융이 눈독을 들인 리테일부문 자산을 인수하려면 자산관리(WM) 등 비핵심 자산도 함께 인수해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거래 참여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다. 신한금융은 우선 한발짝 떨어져 추이를 지켜본다는 전략을 세웠다. 딜 초반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단 다른 원매자들의 상황을 살피면서 인수 참여 여부를 재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씨티그룹이 딜 초반 흥행에 실패할 경우 조건을 완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한국과 중국,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등 13개 국가에서 리테일부문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위주로 사업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은 해외시장에서 M&A를 통한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2017년 베트남에서의 M&A와 이후 현지화 전략의 성공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번 씨티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리테일부문 매각에서도 신한금융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동남아 몇 개국에 국한된다.

신한금융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국가에서는 씨티그룹의 소매금융사업 인수가 매력적이란 판단이다. 베트남의 경우 M&A 등 진행 상황이 2017년 호주 ANZ그룹의 베트남 리테일부문 인수 때와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뒀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추구하는 ‘신남방 전략’의 교두보로 삼는 차원에서 인수 가능성을 스터디했다. 신한금융이 해당 지역에서 씨티그룹의 자산을 인수해 사업을 추진한다면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거점을 확보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씨티그룹이 아시아에서 하던 사업 가운데 우리가 들여다 볼만한 것은 리테일부문인데 몇몇 국가에서는 상황이 꾀 좋다”며 “베트남 ANZ은행 인수 뒤 베트남에서 시장 지배력이 높아졌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좋은 물건을 사려면 안 좋은 물건도 같이 사야한다는 조건이 함께 붙어서 매각이 진행될 걸로 예상되면서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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