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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유진저축은행, 업계와 동떨어진 투자실적 '나홀로 적자'③4년째 유가증권 평가처분익 순손실, 순이익 증가율 걸림돌

류정현 기자공개 2021-06-09 07:56:25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저축은행은 최근 꾸준한 순이익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6위였던 순이익 순위도 지난해 5위로 올라섰다. 2019년에 비해 순이익 증가율이 주춤했지만 지난해 자산 성장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다만 투자수익 적자가 순이익 확대를 억누른 모양새다.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에서 4년째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다른 저축은행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린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출채권 필두로 꾸준한 순이익 개선, 성장률은 '주춤'

유진저축은행의 지난해 결산 기준 순이익은 총 519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약 477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8.8% 성장했다.

지난해 순이익 성장률은 2019년에 비하면 한풀 꺾인 수치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유진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018년 동기 대비 24.37% 성장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1년 사이 약 15.57%p 줄어든 셈이다.

출처=유진저축은행 감사보고서

다만 자산 성장세가 급격하게 위축된 것에 비해서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유진저축은행은 KTB투자증권으로의 대주주 변경 절차를 밟고 있는데 지난해 매각을 앞두고 수신 규모를 줄이며 자산 성장 속도조절에 나섰다.

우선 본업인 대출 관련 수익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체 이자수익 가운데 약 98%를 차지하는 대출금 이자수익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이익도 소폭 상승해 힘을 보탰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유진저축은행의 대출금 이자수익은 2782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2708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73% 증가했다.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이익의 경우 지난 1년 사이 약 8억1600만원에서 9억1600만원으로 12.25% 성장했다.

유진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자산 성장보다는 건전성 쪽에 치중했다"며 "우수한 자산이 들어와 대손비용 등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다른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일반자금대출 성장이 주효했다. 연 이자율이 최저 4%에서 최고 33.9%까지 포진해 금리가 가장 높은 대출자산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중금리 대출이 꼽힌다. 지난해 유독 높았던 중금리 대출 인기에 유진저축은행도 합류한 것이다.

종합통장대출도 마찬가지다. 전체 대출 종류 4개 가운데 일반자금대출에 이어 두 번째로 금리가 높다. 연 이자율이 최저 4%에서 최고 10.5%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종합통장대출이란 기존 예금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한도를 설정해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흔히 마이너스 통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수수료수익과 배당금수익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해당 수익성 항목은 지난 2019년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당시에도 크게 일조했던 부문이다. 2020년 결산 기준으로 수수료수익과 배당수익을 합계는 211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72억원 보다 22.67% 늘었다.

◇증권시장 호황에도 미미한 투자실적, 이전과 다른 기류

유진저축은행은 본업에서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투자 부문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 전반이 증권시장 호황 덕을 톡톡히 봤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누적기준 유진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이자수익은 약 3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2018년 같은 기간 10억원을 상회하고 2019년에도 3억원 정도를 유가증권 이자로 벌었을 때에 비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유가증권 자산의 평가 및 처분만 놓고 보면 순손실을 봤다. 심지어 2017년 이후로 매년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에 있어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은 약 3억2400만원인데 관련 손실은 4억1000만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순손실은 약 8600만원 정도다.

출처=유진저축은행 감사보고서

기본적으로 매도가능증권의 손상차손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손상차손이란 자산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해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금액에 중요하게 미달할 경우를 의미한다. 장부금액과 회수가능금액의 차액만큼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진저축은행의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은 약 2억5947만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에도 3억3663만원 정도에 달하는 손상차손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추가적인 요인도 있었다. 짧은 기간 내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취급하는 단기매매증권의 평가손실이 약 8000만원 정도 발생했다. 취득금액보다 손해를 입고 처분한 매도가능증권의 처분손실도 약 6683만원 수준이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2019년에는 없었다는 점에서 지난해 유진저축은행의 투자 손실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방침이다. 다만 시장을 꾸준히 살펴보며 우량한 종목을 탐색한다는 입장이다.

유진저축은행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계속 시장해서 (종목을) 발굴해 확대는 해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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