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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티빙 비전 승부수]든든한 '지원군' 업은 티빙, OTT 경쟁 뚫는다②CJ ENM·JTBC스튜디오·네이버 '3자연합', 미국·일본·동남아 진출 겨냥

김선호 기자공개 2021-06-07 08:10:03

[편집자주]

CJ ENM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완결형 글로벌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춰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콘텐츠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OTT 티빙도 탑재했다. 더벨은 승부수를 띄운 CJ ENM와 티빙의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OTT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포지셔닝하기 위해서는 요즘 말로 ‘K콘텐츠 맛집’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는 이전부터 한국 대중들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온 CJ ENM, JTBC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역량을 지닌 티빙이 가장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명한 티빙 대표는 국내와 해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K콘텐츠 맛집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OTT(Over The Top) '티빙'이라고 소개했다. 전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의 50% 이상을 프랜차이즈 IP(시리즈 콘텐츠)에 투입, 아시아의 마블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 티빙은 충분히 이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최대주주 CJ ENM에 이어 올해 초 2대 주주로 등극한 JTBC스튜디오가 콘텐츠 역량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도 감돈다.

왼쪽부터 티빙의 양지을 대표와 이명한 대표

◇출범부터 남달랐던 기대, 콘텐츠 1·2위 사업자 '맞손'

2019년 9월 CJ ENM과 JTBC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OTT 합작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등을 거느리고 있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 1위, JTBC의 계열사 JTBC스튜디오는 바로 그 뒤를 잇는 2위 사업자다.

CJ ENM와 JTBC스튜디오 간 맞손 전략은 시장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인기 드라마, 예능 등에서 IP(지식재산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양 사의 경쟁력이 결집되는 티빙이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OTT 업체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ENM와 JTBC스튜디오의 합작사 '티빙'

CJ ENM은 티빙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지난해 10월 독립법인 티빙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올해 1월 JTBC스튜디오가 200억원(유상증자 60억원, 전환사채 140억원)을 투자해 티빙의 지분 16.67% 를 취득했다. 1·2위 콘텐츠 제작사의 ‘혈맹’에 따른 결과물이다.

이를 추진한 인물이 초대 수장을 맡은 양지을 대표다. 해외·IT통으로 알려진 그는 고려대와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획을 거쳐 보스턴컨설팅그룹, 리얼네트웍스, 액틸리티, 로제타스톤 등에서 근무했다.

양 대표 체제 하에 티빙은 CJ ENM에 이어 JTBC스튜디오라는 지원군을 얻는 데 성공했고 올해 3월에는 네이버와의 전략적 협업에 합류하며 추가 성장 동력까지 얻었다. 네이버멤버십플러스 결합상품을 출시하게 된 배경이다. 이에 더해 네이버는 티빙의 지분 확보까지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팬덤 영향력 증폭’ 800만명 유료가입자 목표

올해 3월 티빙에 이명한 대표를 영입하며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 추가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양 대표가 티빙의 초기 사업 모델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면 프로듀서 출신 이 대표는 콘텐츠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국내 OTT 시장에는 다수의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넷플릭스, 왓챠에 이어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이 가세했다. 월트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까지 올해 하반기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는 중이다. 티빙은 이를 뚫고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티빙의 출발은 긍정적이다. 티빙에 따르면 초창기 20~30대에 이어 중장년 유료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비 올해 4월에 40대 28%, 50대 46%, 60대 3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 연령층이 티빙으로 유입되고 있는 중이다. 전체 누적 가입자 증가율은 63%다.

tvN에 방영된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청자 수

이를 더욱 증폭시키기 위해 이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프랜차이즈 IP로 팬덤의 영향력을 활용한다는 판단이다. 이전 tvN에서 '응답하라'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시청자가 급증했던 만큼 이를 티빙에서 재현시켜 급속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계획대로라면 아시아의 ‘마블’이 되는 것도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에 이어 미국, 일본, 동남아 등의 주요 거점 해외 지역에도 진출해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800만명을 확보하는 게 주요 과제다.

티빙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을 티빙의 팬으로 만들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 전략 파트너들과 협업을 가시화해 내년부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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