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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삼성·하이닉스 벤더' 아스플로, 8년 연속 흑자행진반도체 배관 부품 국산화 주역, 3년여 준비 끝 코스닥 노크

김수정 기자공개 2021-06-07 13:46:5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청정 배관 부품 분야의 선두 기업인 아스플로가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아스플로는 국내에 원천 기술이 없어 전량 수출에 의존해온 반도체 공정용 고청정 배관부품 국산화에 성공한 주역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1차 벤더로 확보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8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실적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8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업황 변동과 코로나19 사태 등 변수가 잇따르면서 예비심사 청구 일정이 다소 밀렸다. 다만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만반의 준비를 마친 만큼 IPO 완주 기대감이 크다.

◇검증된 기술력, 반도체 배관부품 수입 대체 효과 1조

아스플로는 2000년 5월 설립된 반도체 장비와 고순도 특수가스 라인에 사용되는 고청정 배관 부품을 제조하는 부품소재 전문 기업이다.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베트남 법인도 운영하는 중이다. 신기술 개발기업으로 2001년 12월에 벤처기업으로 등록됐다.

최대주주는 강두홍 대표다. 지분 63.8%를 보유했다. 강 대표 외에도 'SV Gap-Coverage 펀드 2호'와 '코메스2017-2세컨더리투자조합'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지분을 각각 13.4%, 8.8%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은 설립 당시 5000만원으로 출발해 수 차례 증자를 거쳐 작년 말 기준 18억9800만원으로 증가했다.

강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IMF)로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자 아스플로를 창업했다. 그리고 앞서 쌓아온 연구개발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다양한 반도체 부품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아스플로는 2005년 반도체 제조용 가스 운반 배관 부품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정부가 추진한 반도체 부품 소재 국산화 사업에 참여해 반도체 공정 가스 이송용 강관 소재를 양산했다. 이로 인해 그간 창출된 수입 대체 효과만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스플로는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정용 고청정 배관 부품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스 압력을 조절하는 레귤레이터와 가스 출입을 조절하는 밸브,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반도체 공정용 디퓨저 멤브레인 등을 잇따라 국산화했다.

이 같은 성과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에서 비롯된다. 아스플로는 많을 땐 30억원 가까운 금액을 연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을 정도로 자체 기술력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2년 동안에도 각각 15억원 이상을 경상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강관에서 밸브, 필터로 저변 확대…올해 흑자 유지 관건

아스플로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총 444만4913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4.2%에 해당하는 63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상장을 총괄한다.

아스플로는 고청정 강관에서 출발해 강관과 함께 사용되는 레귤레이터, 밸브, 필터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공정가스 공급 소재 부품과 관련한 기술 자립 저변을 넓혀 왔다. 이처럼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매출액도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0~2015년 100억원에서 200억원 안팎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6년 300억원을 돌파했고 2017년에는 500억원을 넘어섰다. 2018년에는 매출액이 566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고점을 찍었다. 2019년 매출은 다시 400억원대로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다시 성장세를 회복했다. 작년 매출액은 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수익 면에선 2019년 약간의 부침이 있었던 점을 제외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9억원 적자를 냈던 2012년을 외에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2019년 대비 50.3% 늘었다.

아스플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최대치에 이르렀던 2018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2019년 초 미래에셋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고 상장 수순을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하지만 업황 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침체 등으로 예비심사 청구 일정이 미뤄졌다.

지난해 개선된 성적표를 확인한 아스플로는 자신감을 충전하고 다시 IPO 추진에 돌입했다. 한때 검토했던 특례상장이 아닌 일반상장 방식을 택했다.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게 IPO 성패를 가를 관건이다.

아스플로는 IPO로 공모한 자금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공급중인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분야 소재 외에도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반도체 사용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외 매출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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