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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재도약 도전기]포스코인터 해외투자, '사업확장·ESG' 다 잡았다⑤투자법인 12곳, 상사업계 2위...인도네시아·우즈벡 법인 '효자'

김서영 기자공개 2021-06-08 11:20:35

[편집자주]

수출로 먹고 살던 시절 '무역 첨병'으로 불린 종합상사의 위상은 '과거의 영광'이 됐다. 자원개발, 식량산업, 발전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몇년째 실적과 수익성은 정체기에 빠져 있다. 와중에 상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기업집단이 2곳이나 출범했다.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하는 LX그룹과 현대종합상사를 핵심 계열사로 분리독립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이 주인공이다. 종합상사의 변신과 비전, 그리고 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은 옛 대우그룹을 상징하던 캐치 프레이즈다. 한때 재계 순위 2위였던 대우그룹의 계열사 중에서도 '세계 경영' 첨병에 있던 곳은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이었다. 세계를 향유하는 DNA는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계속 꿈틀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인터)이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트레이딩업에서 벗어나 식량, 에너지, 면방 등 해외 투자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인터내셔널(international)'이란 사명에서 종합상사를 넘어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특히 포스코인터는 해외 투자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뿐만 아니라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에서도 높은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해외 투자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현지 지역사회와의 상생활동(CSR)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인터는 포스코그룹 내에서도 가장 우수한 ESG 성적표를 받고 있다.

◇해외 투자법인 12곳, '밸류체인 확장·수익성 개선 기여'

포스코인터는 상사업계에서 해외 투자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이를 단번에 알 수 있는 것이 해외 투자법인의 수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인터가 보유한 해외 투자사업 법인은 모두 12곳으로 집계됐다. 종속법인 29곳 가운데 해외 투자법인의 비중은 41.3%다.

포스코인터의 해외 투자사업은 현지 법인 수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5대 상사(포스코인터·LG상사·현대코퍼레이션·SK네트웍스·삼성물산 상사부문) 중에서 해외 투자법인이 가장 많은 회사는 14곳을 보유한 LG상사다. 포스코인터는 LG상사의 뒤를 잇는다. SK네트웍스는 2곳,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1곳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현지 개발법인은 있으나 투자법인은 두지 않고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스코인터는 2000년대 들어 세계 10개국 12개 도시에 투자법인을 세웠다. 자산총계가 1000억원을 넘는 법인은 △POSCO INTERNATIONAL Australia Holdings Pty Ltd(1159억원) △PT. BIO INTI AGRINDO(2805억원) △POSCO INTERNATIONAL GLOBAL DEVELOPMENT PTE. LTD(2823억원) 등 3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인터의 해외 투자법인의 매출 단순합계는 5723억원이었다.

포스코인터가 주력하고 있는 해외 투자법인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설립한 'PT. BIO INTI AGRINDO'와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에 위치한 'POSCO INTERNATIONAL TEXTILE LLC'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팜 열매를 재배하고 팜오일 가공한다. 2011년 포스코인터가 이를 인수해 운영에 나섰다. CPO(Crude Palm Oil) 생산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오르며 올해 1분기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영업이익(28억원)과 비교해 593% 급증한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면방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1996년 처음 설립돼 2006년과 2008년 인근 공장과의 합병, 추가 공장 설립으로 덩치가 커졌다. 우즈베키스탄 면방법인은 면제품 가격이 오르고 원재료 원가 절감에 성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핵심사업 및 전략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일궈온 해외 투자법인들이 경기회복과 맞물려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기존 종합상사의 단순 트레이딩을 넘어 투자사업을 연계한 밸류체인 확장으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는 투자관리실을 통해 해외 투자법인을 총괄하고 있다. 투자관리실은 포스코대우 시절부터 설치돼 있었다. 2015년부터 2년간 민창기 당시 경영기획본부장이 투자관리실장을 맡았다. 현재 포스코인터의 재무회계실장을 맡고 있는 최은주 상무가 뒤를 이어 투자관리실장에 재직했다.

신임 투자관리실장은 이종관 상무다. 1964년생인 이 상무는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미국 유학길에 올라 골든 게이트대 재무관리학과 석사 과정을 밟았다. 포스코건설 인프라그룹장, 포스코ICT 경영기획실장, 포스코인터 정도경영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올해 3월 투자관리실장에 선임됐다.

◇인도네시아·우즈벡 투자법인, 2년 연속 ESG평가 통합 'A+' 주역

포스코인터가 해외 투자사업에 뛰어들면서 트레이딩 사업에 국한됐던 비즈니스 모델이 다각화됐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사업이 ESG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부수적인 효과를까지 누리게 됐다.

종합상사가 해외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살펴야 하는 것은 현지 지역사회와의 상생이다.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협력이나 현지 인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교육·환경·보건 등의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대규모 해외 투자사업일수록 더더욱 지역상생 활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들보다 높은 기준을 두고 ESG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좋은 평가가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는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한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3월 국내 기업 최초로 팜 사업에 대한 '환경사회정책(NDPE)'을 공표했다.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란 팜 사업 과정에서 산림 파괴, 이탄 습지 파괴, 지역주민 착취를 금지하는 정책이다. 글로벌 팜 오일 유통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환경사회 정책으로 꼽힌다.

미얀마 법인에서는 전력난 해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미얀마 가스전 인근에 위치한 라카인(Rakhine)주 마나웅(Manaung)섬에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한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5만7716KWh(킬로와트) 규모의 전력을 1215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주민을 위한 CSR 활동이다.

해외 투자법인을 중심으로 한 포스코인터의 지역상생 활동은 높은 ESG등급 평가로 이어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ESG 평가에서 포스코인터에 2년 연속 통합등급 A+을 부여했다. A+등급은 최고 등급인 S등급 다음으로 높은 등급이다. 세부적으로 환경(E) 부문에서 A등급,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포스코인터는 포스코그룹 전 계열사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출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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