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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곳간 찬' 와이엠티, 무배당 전략 고수할까매년 잉여금 20% 증가, 상장 이후 주주배당 전무…주주들 불만 고조

조영갑 기자공개 2021-06-11 08:34:5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CB(인쇄회로기판),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화학소재 생산기업 '와이엠티'가 무배당 전략을 언제까지 고수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 사업부문의 순항으로 현금흐름이 매해 개선되고 있지만, 상장 이후 단 한 차례도 배당하지 않아 주주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엠티는 최근 주주배당 실시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배당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와이엠티는 2017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한 차례도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잉여금 유보에 따른 재투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설정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엠티는 상장 후 공모자금, 전환사채(CB) 등 투자금을 기반으로 빠르게 외형 성장을 이뤄내면서 회사 가치를 키웠다"면서 "하지만 주주배당보다 유보·재투자를 택하는 방식의 정책을 고수해 일부 주주 사이에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와이엠티의 실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기존 PCB 표면처리 사업과 더불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반도체 패키징 기판(PKG Substrate) 화학소재 매출이 뒤를 떠받치면서 매해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정용 프로세스 케미칼(Process Chemical)과 동도금 분야가 올해 1분기 매출의 30%(90억원)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매출 규모는 매년 성장했다. 2017년 693억원, 2018년 730억원, 2019년 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2017년 161억원, 2018년 140억원, 2019년 221억원, 2020년 235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다. 화학소재의 특성상 낮은 원가율을 무기로 해마다 2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곳간도 두둑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덕택에 이익잉여금도 쌓였다. 2017년 335억원에서 2018년 403억원, 2019년 531억원, 675억원 등 매년 20% 이상 잉여금 유보가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711억원에 달했다.

당좌자산 역시 950억원 수준에 이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당좌비율은 216.70%, 유보율은 1284.51%다. 부채비율도 62.99%로 낮아 재무상태는 전반적으로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이익배분의 순위에서 주주배당은 후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와이엠티는 최근 전 임직원에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34만주를 부여했다. 임직원 수가 167명인 점을 감안하면, 1명당 평균 2000주가 배정된 셈이다. 행사가는 2만2019원으로 2024년 6월 1일부터 2029년 5월 31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더불어 우리사주매수선택권 3만5000주, 성과보상제 15억원 등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8일 종가기준 와이엠티의 주가(2만2350원)로 따지면 총 1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잉여금 계정에서 배분되는 상여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 상장 후 미뤄왔던 '잔치'에서 일반 주주들은 제외됐다는 점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보통 10%를 넘으면 주주가치를 잘 실현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와이엠티가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이유는 자본의 투입 대비 이익을 잘 내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와이엠티의 ROE는 2018년 12.01%, 2019년 18.60%, 지난해 15.94% 등으로 동종업계 대비 우수한 편이다.

다만, 주주가치를 실현하면서 동시에 배당 역시 꾸준히 진행하는 경쟁기업에 비하면 주주환원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예가 와이엠티 상장 당시 최종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디엔에프다. 디엔에프는 반도체 박막재료 제조사다. 규모와 매출액 수준(951억원)이 비슷함에도 매년 주주배당을 위해 곳간을 열고 있다.

디엔에프는 수주 급감으로 영업이익률이 뚝 떨어진 2019년을 제외하고 매해 현금 결산배당을 했다. 2018년 주당 200원을 배당(배당성향 14.40%)해 총 20억원을 주주들에게 풀었고, 지난해 역시 주당 200원을 배당(배당성향 14.33%)해 총 22억원을 주주들에게 안겼다.

와이엠티 관계자는 "구리,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패키징 기판용 화학소재, 극동박 제품, 마스크 등 신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소액 배당보다 잉여금의 재투자를 통한 회사가치 상승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주주배당의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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