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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IPO]계획대로…키워드는 '자신감·골든타임'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 '연내 상장' 목표

박기수 기자공개 2021-06-10 08:19:2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이 업계에서 제기되는 각종 리스크를 무릅쓰고 계획대로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자신감의 표현이자 시장 주도권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GES는 8일 오후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LGES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거래소 승인 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및 공모가 확정 △일반 청약 절차를 거쳐 △연내 신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ES 둘러싼 각종 우려들

LGES는 LG화학으로부터 물적분할을 할 당시부터 IPO를 염두에 둔 회사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시장의 조명을 받을 때 최대한 몸값을 높게 평가받고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기존 계획은 '연내 상장'이었다. 다만 온갖 외부 이슈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해결됐지만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에서 비롯되는 불확실성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완성차 시장에서의 리콜 이슈도 LGES 밸류에 마이너스(-) 요소였다.

여기에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직접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한 것도 LGES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폭스바겐과 테슬라, 포드 등 글로벌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이 내재화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시장에서는 'IPO 신중론'이 돌기도 했다. 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작년 당시 시장에서 바라보는 LGES의 밸류에이션은 최대 '100조원' 이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시가총액 2위 기업이 되는 셈이었다. 다만 올해 초부터 불거진 이슈 때문에 LGES가 상장하더라도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을 책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감의 표현…'골든타임 안 놓친다'

이런 우려에도 '계획대로' IPO를 강행하는 LGES를 두고 시장에서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한다. 업계는 LGES가 제기되는 리스크들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우선 LGES는 배터리 안전성 문제에 관해서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신학철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 의장은 올해 초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안전성을 확보하며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가장 고품질의 가장 안전한 배터리를 생산하고 기술에 투자해 글로벌 서플라이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완성차 내재화 이슈의 경우에도 업계의 고무적인 해석이 나온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내재화를 선언한다는 사실 자체만 놓고 보면 LGES가 좋을 것이 없지만 배터리 업체들의 전문성과 업력을 완성체 업체들이 쉽게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내재화라는 뜻이 (완성차 업체) 본인들이 직접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의미도 있으나 배터리 업체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들어 밸류체인 내 탄탄한 공급처로 만들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IPO 강행에 대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신속한 자금 조달이 꼽힌다. LGES는 최근 특히 미국 지역에 대한 확장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4월 LGES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제너럴모터스(GM)과 미국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여기에 2025년까지 단독으로 5조원을 투자해 미국에서만 총 145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따르면 LGES의 현금성자산은 2조4010억원이다. 충분한 실탄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속사정은 사뭇 다르다. 1조1975억원은 은행예금 및 보유현금으로 분류되지만 나머지 1조2034억원은 사용목적이 제한된 예금으로 유동성이 비교적 떨어진다. 설령 2조4010억원 모두 바로 쓸 수 있는 재원이라고 쳐도 LGES의 투자 계획을 맞추려면 추가적인 '대형'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외부 자본 확충이 더디면 더딜수록 LGES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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