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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첫 행사' 현대운용 신중모드, 코스닥사 2건 '반대'②비올,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거부…레이, 사외이사 선임 '반대표'

양정우 기자공개 2021-06-15 13:11:0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올해 처음으로 단행하는 수탁자 책임 활동에서 신중 모드에 돌입했다. 투자처 주주총회 안건에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코스닥 기업 2곳에만 반대표를 행사했다.

더벨이 현대운용의 올해(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투자기업 주총의 총 191개 안건에서 2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들 거부 안건은 모두 코스닥 기업의 이사회에 대한 사안이었다.

우선 의료기기 기업 비올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반대했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4인에 대한 보수총액을 10억원으로 늘리는 의안이었다. 이들 이사진은 이상진 대표이사, 박용석 이사, 박정관 사외이사, 곽동석 기타비상무이사 등으로 나타났다.

직전해 이사진에게 실제 지급된 보수총액은 1억2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안건에서 보수총액으로 제시한 10억원과 격차가 상당하다. 현대운용은 보수한도액이 높게 책정돼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또 다른 반대 안건은 의료기기 업체 레이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으로 나타났다. 일신회계법인 정성우 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의안이었다. 하지만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31%)을 근거로 반대표를 던졌다.

레이는 정 사외이사뿐 아니라 사내이사인 조형준 이사와 정철우 이사도 재선임에 나서는 주총 의안을 제시했다. 진일회계법인에 소속된 장규식 감사도 회사측은 역시 3년 재선임을 시도했다. 현대운용은 이들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으로 결론을 내렸다.


현대운용은 코스닥 기업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의 주식을 대규모로 손에 쥐고 있다. 삼성그룹(삼성전자 등),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SK그룹(SK하이닉스, SK바이오팜, SK머티리얼즈 등), 롯데그룹(롯데리츠 등)을 비롯해 중견 그룹의 계열사도 펀드 유니버스에 담고 있다.

눈에 띄는 건 SK그룹 계열사의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도 빠짐없이 찬성표를 던진 점이다. 현대운용은 대신지배구조연구소와 의결권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 자문 받은 대다수 운용사가 고정부 스톡옵션을 거부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현대운용은 자체적 판단 아래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도 찬성하는 스탠스를 고수하고 있다. 주주의 이익에 반할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의 '주식매수선택권부여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분 승인' 등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고정부 스톡옵션을 반대하는 운용사는 주식매수선택권을 쥔 임원이 경영 성과와 무관하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가격을 미리 확정하는 만큼 시장 요인에 따른 주가 상승분을 따로 거르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건설적 공감대와 투자처 정보 이해를 기본원칙으로 제시했다. 투자 대상 기업의 주주총회 의안에 대해 먼저 상호 이해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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