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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이스트스프링, '주주가치 훼손 전력' 이사선임 반대②SK·LG 등 대기업 위주 반대, 독립성 우려 인사도 지적

이효범 기자공개 2021-06-16 13:38:40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주로 대기업 주주총회에 상정된 이사선임 안건에 깐깐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주주가치를 훼손했던 기업에서 이사로 재직했던 경력의 후보자들에게는 반대표를 행사했다. 또 투자기업에 오랜기간 재직한 사외이사나 여러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인사들을 선임하는 안건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올해 주총 시즌(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에 총 206개 기업 주총 안건 1323개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 가운데 반대표는 115개, 반대율은 8.69%로 나타났다. 반대표는 지난해 주총에 비해 21개 줄어든 것으로 같은 기간 반대율도 1.28%포인트 감소했다.

2018년 12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직후 2019년 주총 시즌(2018년 4월초~2019년 3월말)에 의결권 행사 법인은 44개에 그쳤다. 당시 안건수 356개 가운데 반대표는 42개였다. 반대율은 최근 2년간 보다 더 높은 11.8%에 달했다. 반대율은 최근 3년간 매년 감소세다.


2020년 주총 시즌부터 200개 이상의 법인 주총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당시 펀드를 통해 투자한 기업 뿐만 아니라 일임 자금으로 투자한 기업 주총에서도 의결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올해 주총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홈페이지를 통해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시한 대상법인은 60개다. 주총 안건 총 421개 가운데 25개 안건에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안건은 '이사선임 건'이다. 특히 주주가치 훼손 전력을 반대표 행사 기준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SK 주총에서 조대식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 이력으로 사내이사로서 적격성이 결여되었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2015년 8월 SK C&C가 구(舊) SK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 비율 산정과 관련해 구 SK 주주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보고 있다. 조 후보자는 당시 구 SK 대표이사였다.

한국조선해양 주총에서 권오갑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에도 비슷한 이유로 반대했다. 그가 2014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한국조선해양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역시 주주가치를 훼손한 이력으로 판단했다.

포스코 주총에 상정된 김성진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주주가치 훼손 이력을 반대 사유로 들었다. 그는 2018년 4월 삼성증권은 배당 지급 과정에서 우리사주 조합원에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이 아닌 1000주의 주식배당을 착오로 지급할 당시 삼성증권의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측은 이에 대해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는 반대할 수 있다는 지침에 따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에 반대한다'고 사유를 명시했다.


이 외에도 등기임원으로서 독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 선임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LG 주총에서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김상헌 씨를 선임하는 안건 2개가 상정됐다. 그는 1996년 3월부터 2007년 3월까지 LG법무팀에서 총 11년간 재직, 부사장으로 근무한 이력도 있다. 관계 법인의 임직원으로 10년 이상을 재직한 점을 들어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SK텔레콤 주총에서도 계열사 임원을 사내이사로 겸직시키는 안건을 문제로 삼았다. 2019년 3월부터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한 인사다. 특히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상품 판매과정 중 부당지원행위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올해 2월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따라서 두 기업에 동시에 등기임원으로 재직 하는 것은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는 논리다.

롯데쇼핑 주총에서도 최영준 사내이사 선임 건을 지적했다. 총 11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겸직하면서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포스코가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서 6년간 재직한 인사를 후보자로 올려 이에 반대표를 던졌다. 사외이사 수행 기간을 포함해 9년간 재직하게 되는데, 독립적인 직무 수행에 의구심이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이 외에도 KT&G 사장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회계처리 기준 위반 등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해 문제로 삼았다. 또 LG이노텍 주총에서는 전년도 이사회 참석률이 14%에 불과한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했다. 직무에 대한 충실도가 낮다는 점을 반대사유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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