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휴온스서 펀딩한 팬젠, 기존 CB 보통주 전환 부담↑ 행사가 재조정으로 추가 지분 희석…"듀오파마 등 우호지분 충분"

심아란 기자공개 2021-06-15 07:58:5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젠이 휴온스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 이후 과도한 주식 수 증가 우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 180억원 규모의 미상환 전환사채(CB) 행사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주를 발행한 탓이다. 해당 CB는 이미 리픽싱 한도를 채웠지만 또 한 번 가격 조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일부에서는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를 거론하고 있지만 회사는 우호주주를 통해 지분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팬젠은 2회차 CB의 전환가가 1만1886원으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CB는 2018년 2월에 18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최초 전환가는 1만7295원이었으나 시가가 하락하면서 2019년 5월에 리픽싱 한도 70%를 채운 1만2107원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이번에 전환가가 다시 조정된 것은 유상증자 여파였다. 팬젠은 11일에 휴온스와 윤성태 휴온스 그룹 부회장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된 보통주 가격은 CB 전환가를 밑도는 9790원이었다. 최근 주가 대비 10% 할인한 수치였다.

CB의 전환가격이 추가로 하향 조정되면서 희석 가능 주식수도 덩달아 늘어났다.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약 151만주로 현재 발행주식의 14%에 달한다.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기존 주주의 주주 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팬젠 측은 해당 CB의 경우 보통주로 전환될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가 부침으로 전환권 가치가 낮아졌으나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을 요청한 이력이 없다. 여전히 행사가는 팬젠의 시가(1만원대)보다 비싸지만 투자자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운용 중인 펀드의 만기가 3~4년 남아 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내년까지 여유가 있다.

CB가 보통주로 전량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최대주주인 김영부 대표의 지분율은 11.28%에서 9.8%로 낮아진다. 김 대표는 보유 주식의 40%를 담보로 제공해 대출을 일으킨 상태다. 담보권이 전부 실행될 경우 김 대표 지분율은 4%대까지 떨어진다.

창업자인 윤재승 대표의 지분율은 7.93%를 기록 중이다. CB의 보통주 전환이 이뤄질 경우 6.9%로 조정될 전망이다.

팬젠 관계자는 "희석 가능한 주식이 늘어 지분율은 떨어지겠지만 특수관계인, 듀오파마, 휴온스 등의 우호지분이 많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두 대표의 지분과 특수관계인 합산한 팬젠 지분율은 28.24%. 말레이시아 파트너사인 듀오파마(DUOPHARMA BIOTECH BERHAD)의 팬젠 주식 보유 비율은 7.56%다. 이번에 휴온스와 윤성태 부회장이 확보한 지분율은 총 9.57%다.

팬젠은 CHO 세포에 특화된 단백질을 발현시키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주력한다. 현재 바이오시밀러 EPO 의약품인 빈혈 치료제 팬포틴은 시판되고 있다. 2019년 3월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를 개시했으며 작년 2월에는 국내에도 출시됐다. 필리핀, 베트남,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준비 중이며 올해 수출 확대를 기대한다. 후속 파이프라인은 살인진드기병 치료용 항체, A-Type 혈우병 치료제 등이 꼽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