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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엔솔바이오 지분 일부 처분 "30억 확보" 10년 만에 지분율 한 자릿수로…상장 앞두고 이례적 결정

심아란 기자공개 2021-06-16 07:57:3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이하 엔솔바이오)의 보유 지분 20%를 블록딜로 처분해 30억원을 확보했다. 엔솔바이오는 유한양행의 1호 투자 회사다. 유한양행은 10년간 협력해 오다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분 일부를 정리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엔솔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을 앞둔 점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이른 '엑시트'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한양행은 엔솔바이오 주식의 보유 비율이 12.04%에서 8.05%로 낮아졌다고 14일 공시했다. 일주일 전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20만주를 처분한 결과다. 주당 매각가는 1만5200원으로 거래 당일 엔솔바이오 종가에 2.6%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거래 규모는 30억원어치다.

투자 수익률은 242%에 육박한다. 2011년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을 위한 첫 번째 전략적 투자처로 엔솔바이오를 낙점했다. 당시 45억원을 들여 지분 12%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주당 매입가는 약 4452원이었다. 10년간 보유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

유한양행은 재무제표상 엔솔바이오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지분율은 20%에 미치지 못하지만 임원의 선임 권한과 동의권을 통해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이병철 유한양행 재무팀장은 엔솔바이오 이사회 멤버기도 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일환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R&D 측면에서 양사의 접점이 뚜렷하지 않다.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키워드는 △항암 △NASH △플랫폼기술 △CNS 등으로 압축된다. 반면 엔솔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골관절염 치료제 '엔게디1000'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엔솔바이오에는 투자한 지 오래됐고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했다"라며 "현재 임원 선임권 등 경영 참여에는 변동이 없지만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오픈 이노베이션은 R&D와 신사업 중심으로 하며 단순 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양사의 인연은 2009년에 시작됐다. 그해 유한양행이 엔솔바이오의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후보물질(개발명 YH14618)을 기술 이전 받아 공동 개발에 나섰다. 임상 1·2a상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2b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2016년에 개발을 멈췄다.

유한양행은 YH14618의 사업화를 포기하지 않았고 2018년 7월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했다. 국내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상업화 권리를 넘기는 거래였다. 계약 상대방은 척추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미국 바이오텍 스파인바이오파마다. 전체 딜 규모는 2억1815만달러(약 2440억원)로 이 가운데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은 65만달러(약 7억원)로 책정됐다. 해당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유한양행과 엔솔바이오가 3 대 1로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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