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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2.5조 밸류 노린다...EV/EBITDA '선택' 업종 특성상 영업 현금흐름 주목…자회사 그린카 투자 유치 불발 '악재 아니다'

오찬미 기자공개 2021-06-17 13:01:0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오는 6월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을 예상하고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롯데렌탈은 3조원대의 밸류에이션을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 눈높이에 맞춰 2조원대 중반으로 밸류를 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상승하면서 영업 현금 흐름에 기반해 미래 추정 이익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회사 그린카의 외부 투자 유치가 불발됐지만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쌓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높다.

◇영업현금흐름 '성장'…EV/EBITDA 유력

15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2조원대 중반의 밸류에이션을 도출해 공모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 1분기 영업실적이 상승하면서 영업 현금흐름에 기반해 미래 추정 이익 논리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EV/EBITDA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피어(비교) 그룹은 국내외 렌터카 업체로 넓혀 후보군을 선정할 것으로 파악된다.

EV/EBITDA는 기업가치(EV)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이다. 비교기업의 평균 EV/EBITDA를 IPO 기업의 EBITDA에 곱해 이론적인 EV를 산출한다.

한 시장 관계자는 "회사가 최근에 이익이 많이나면서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자산이 많은데 회계처리에서 리스로 잡히는 부분도 있어서 영업현금흐름 위주인 EV/EBITDA로 밸류에이션을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적정 밸류 도출 위한 피어 선택 '고심'

국내에서 유력 피어는 SK렌터카와 SK네트웍스를 비롯해 현대캐피탈 등이 거론된다. 시장점유율은 올 1분기 각각 12.5%, 6.7%, 12.5%로 롯데렌탈(21.8%) 뒤를 쫓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SK렌터카의 EV/EBITDA는 4.99배, SK네트웍스의 EV/EBITDA는 5.6배다.

롯데렌탈이 올 1분기 EBITDA 2907억원을 달성하면서 연간 추정 EBITDA가 1조1628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3조7929억원이다. EBITDA에 약 5배를 곱하면 5조8140억원의 EV가 도출된다.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 등도 밸류에이션 산정시 고려 대상이다. 쏘카의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대에 거론되면서 롯데렌탈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카셰어링 부문에서 롯데렌탈의 핵심 자회사인 그린카와 경쟁하고 있는 만큼 IB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거론되는 밸류에이션에 비해 영업실적이 뒷받침 되지 못한 점은 밸류에이션 논리 구성에서 당면한 과제다. 쏘카는 2020년 약 43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동안 EBITDA 90억원, 순차입금 1206억원을 달성했다. EV가 5조원이 되려면 EV/EBITDA는 약 542배가 나와야 한다.

롯데렌탈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미국 증시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우버(UBER)와 리프트(Lyft)도 피어로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1, 2위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는 각각 시가 총액이 약 106조6000억원, 21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역시 영업적자를 실현하고 있어서 검토 대상에서만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올 1분기 기준 두 기업의 EV/EBITDA는 각각 -24.52배, -10.79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린카 투자 유치 불발, 오히려 호재?…1조대 밸류업 효과

최근 자회사 그린카 투자 유치가 불발됐으나 이 역시 향후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엘리베이션PE가 그린카 지분 25%를 약 1500억원에 인수할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롯데렌탈은 기업가치가 기대했던 1조원 수준으로 평가받지 못하자 협상을 거절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 업체인 쏘카가 지난해 사모펀드와 VC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해 기업가치를 1조원에 평가받은 점도 척도가 됐다. 쏘카와 1,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밸류에이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쏘카는 올해 1분기 43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최대 5조원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이 전망되고 있다.

카셰어링 산업의 확장 가능성에 따라 그린카의 가치도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게 되면 롯데렌탈의 몸값 역시 잠정적으로 더 높일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다. 2018년 GS칼텍스로부터 350억원을 투자 받을 당시 그린카의 기업가치는 3500억원으로 책정됐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다 쏘카의 사례를 비교하면 4~5배 가량의 가치 상승을 더 기대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 유치를 안받더라도 그린카 회사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투자가 불발됨으로써) 그린카 회사의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 이제 (공모) 투자자들의 몫으로 남겨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은 렌터카 차량 등록대수를 늘리면서 외형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 실적도 지속 증가했다.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약 5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9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했다.

다만 외형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레버리지비율은 약 7.21배, 부채비율은 621.09%로 높아졌다. 롯데렌탈은 "투자 확대에 따라 차입 부채의 증가 속도가 이익 시현을 통한 자본 증가 속도 보다 빠르다"며 "IPO로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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