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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운용, 태광산업 '주주행동' 가능성 열어놨다 ESG레벨업 펀드, 5% 취득 후 '일반투자' 목적 공시

김진현 기자공개 2021-06-18 07:24:5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에 이어 태광산업을 조준하고 나섰다. 향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경영 개선 요구를 할 만한 사안이 발생하면 주주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태광산업 지분 5.01%를 취득했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을 일반투자 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BYC에 이어 두번째 일반투자 목적 대상 회사다.

BYC와 마찬가지로 태광산업에 대해서도 주주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해 이른바 '5%룰'로 불리는 대량보유 보고제도 개편안이 시행된 이후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회사의 경영활동에 관여하고자 하는 경우 일반투자 목적으로 공시하도록 돼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올해 초 기업의 ESG 지표 개선 가능성 등을 염두해 종목을 발굴, 투자하는 '트러스톤ESG레벨업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선보였다. 태광산업은 지난 4월 기준 이 펀드내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편입비는 9.34%에 달한다.

태광산업은 아크릴, 나일론 등 섬유 소재뿐 아니라 PTA, 프로펜 등 석유화학 소재 등 원료 제조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대해 ESG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회사로 인식하고 일반투자 목적 회사로 공시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발전소 데이터에 따르면 태광산업의 지난 1년간 ESG 리스크 점수는 높음(High) 등급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 등 오염사고와 사업장 안전 위반, 오너 리스크 등으로 인해 ESG 리스크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지난해 태광산업의 ESG 등급을 C로 매기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지배구조와 관련한 등급은 D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트러스톤자산운용 비슷한 이유로 태광산업의 ESG 등급이 낮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 자문 자료를 참고해 자체 분석을 통해 ESG 등급을 산출하고 있다.

다만 현재 등급은 낮지만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통해서 기업가치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펀더멘탈은 우수하지만 여러 대외적인 악재로 인해 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BYC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향후 주주활동 등을 염두해 일반투자 목적으로 공시한 것이다"며 "기업과 소통을 통해 자발적인 기업가치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주활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2월 공정거래위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고발하는 등 오너 리스크로 인해 이 회사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 지분 29.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 일가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합하면 지분율은 54.79%까지 올라간다.

실제 유통되는 소액주주 몫이 16%라는 점에서 최대주주 변경과 같은 강수를 두긴 어렵지만 회사 측에 꾸준히 오너 리스크 완화 등 ESG 지표 관리 노력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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