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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 CP 2조 돌파…공공기관 중 잔량 최고 장기물 조달처로 활용키도…자본잠식 여파, 단기시장 의존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06-21 13:43:2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15: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석탄공사가 기업어음(CP)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들어 2조원을 웃도는 잔량을 유지해 공공기관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본잠식 등으로 특수채 조달이 녹록지 않자 CP 시장을 활용해 자금 마련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17일 대한석탄공사의 기업어음 발행 잔액은 2조 450억원에 달했다. 공공기관 중 2조원 이상의 CP 잔량을 기록한 곳은 대한석탄공사가 유일했다. 증권·카드사에 이어 8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대한석탄공사는 이달에만 보름여 만에 3250억원의 CP를 발행해 잔량을 끌어올렸다. 만기는 모두 3개월물로, 차입구조가 단기화되는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CP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총차입금(1조 9924억원)의 67%가량이 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단기물이었다.

더욱이 지난해말 기준 장·단기 금융부채는 총 2조 495억원 수준이었다. 현재 이에 버금가는 수준의 자금이 CP 시장에서 융통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장기 CP 물량을 고려허면 차입구조 단기화 우려가 비교적 완화될 수도 있다. 전체 CP 잔량 중 약 42%에 해당하는 8700억원은 만기 1년 이상의 장기CP다. 대한석탄공사는 꾸준히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해 차입 만기를 늘렸다.

대한석탄공사는 올 4월에도 만기 3년물 CP를 1500억원어치 발행했다. 당시 발행으로 CP 잔량 2조원을 돌파한 후 수개월째 해당 수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장기CP의 경우 장·단기 조달 시장을 왜곡시키는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공기업의 재무건정성 확보를 위해 사채발행 한도를 법적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대한석탄공사는 법적으로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계 이내에서만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만큼 적립액은 없다. 지난해말 연결 기준 자본금은 316억원 수준이었다.

결국 대한석탄공사는 CP 시장 등으로 우회해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단기금융시장의 경우 변동성에 취약해 자금 경색 시 유동성 리스크가 고조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법적 사채발행 한도를 회피해 단기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마련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한석탄공사는 국내 석탄광산 개발촉진 및 석탄수급 안정을 위해 1950년 설립됐다. 2019년 기준 강원도 장성과 도계, 전남 화순 등 3개 광산에서 국내 연간 무연탄 생산량의 50%를 생산하고 있다. 석탄 수급환경 저하와 정부의 가격 통제 및 저탄가 정책 등으로 구조적 적자가 심화돼 지난 10여년간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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