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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휴젤 인수보다 ‘바이오 큰 그림’ 지분 44% 경영권 제시가 '1.2조→2조', BCG에 자문 신성장 '스터디단계'

김선호 기자공개 2021-06-18 08:08:1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올해 초 보툴리눔톡신 기업 휴젤 인수를 검토했지만 현재는 답보 상태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당장 기업을 인수하기보다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TF팀을 꾸리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17일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신세계가 휴젤 인수를 검토한 건 사실이지만 현재 신중모드로 들어선 상황”이라며 “휴젤 인수를 검토할 당시만 해도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휴젤 지분이 1조2000억원에 그쳤지만 현재 2조원 안팎에 거론되는 등 가격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현금곳간이 풍부한 계열사 현대퓨처넷을 통해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품에 안았다. 최근에는 롯데지주가 바이오를 겨냥한 인수합병(M&A) 의지를 드러냈다. 경쟁사에 뒤처질 수 없는 ㈜신세계도 바이오사업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일환으로 ㈜신세계는 휴젤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국내 보톡스시장 1위 업체로 2010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보톨리눔톡신 개발에 성공한 후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휴젤과 화장품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세계는 당장 휴젤을 인수하기보다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때문에 휴젤 인수를 차순위에 두고 신세계그룹의 관리총괄을 맡고 있는 형태준 부사장을 중심으로 ㈜신세계에 ‘바이오 TF’를 꾸렸다.

바이오 TF는 형 부사장이 중심을 맡고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임원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바이오사업이 ㈜신세계와 계열사 등을 통틀어 경험해보지 못한 신사업 분야라는 점이었다. 이에 따라 외부 컨설팅업체인 BCG(보스턴컨설팅그룹)으로부터 바이오사업과 관련한 시너지 자문을 받고 있다.

때문에 ㈜신세계는 올해 초 협상에서 베인캐피탈이 휴젤 지분 44%에 대한 가격으로 1조2000억원을 제시했지만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신사업 분야에 확신을 갖기 힘들었고 당연히 베인캐피탈이 제시한 가격이 적정한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현재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휴젤 지분 가격이 2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로서는 최초 협상 당시 1조2000억원이었던 가격이 2조원으로 높아지면서 더욱 부담을 느끼게 됐다.

휴젤을 인수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기 힘들지만 ㈜신세계는 아직 바이오시장 현황 파악과 신사업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다. 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아직 불투명한 신사업에 투입하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최종적으로 휴젤 경영권 인수 여부는 바이오 TF를 이끌고 있는 형 부사장의 판단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분위기로 볼 때 당장 대규모 M&A를 진행하기보다 바이오사업 큰 그림을 그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가 공식적으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신세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휴젤 인수를 검토하던 중 이를 차순위로 미루고 우선 바이오산업 전반을 살피는 중"이라며 "휴젤 인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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