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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시장 선두 다날핀테크, 리스크 감수로 '흑자'전환 [코인사업자 리포트]①블록체인 활용해 수수료·정산주기 개선, 2년 만에 회원수 143만명 돌파

원충희 기자공개 2021-06-28 07:00:27

[편집자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에서도 코인 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당국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함에 따라 해외를 통한 우회상장이나 거래소 공개(IEO) 등을 통해 일명 '잡코인'이 대거 거래소에 입성,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더벨은 차별화를 추구하는 국내 코인사업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5월 본격 출범한 다날핀테크의 '페이코인(PCI)'은 이름 그대로 결제용 가상자산을 지향하며 발행됐다. 기존의 가상자산 상당수가 코인이란 이름과 달리 거래수단보다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목적 자산에 가깝다면 페이코인은 가상자산이 실제 결제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2년 만에 증명했다.

핵심은 가상자산 특유의 가격변동성을 헤지(Hedge)하는 데 있다. 가맹점이 이를 떠맡을 수 없기에 페이코인 운영사 다날핀테크가 이를 책임지며 떠안았다. 정산과정에서 비트코인 등 메이저 코인자산을 같이 다루며 운용한 덕분에 적자였던 회사는 단번에 흑자전환을 달성하게 됐다.

◇페이코인, 결제시장 고질병 '대안'으로 출시

페이코인은 기존 결제시장의 고질적인 높은 수수료와 느린 정산주기 등의 문제점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됐다. 기존 결제시스템은 크게 2가지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는데 첫째는 결제시점과 지급시점 간의 차이, 둘째는 다수의 중간 참여자로 인한 수수료 부담이다.

가령 온라인으로 신용카드를 해외 결제할 경우 1건의 거래에 최대 12개의 사업자가 참여한다. 결제대금을 회수하는데 최대 30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거래액 대비 최고 5% 수준의 비용이 발생한다. 다날은 블록체인 기술과 코인경제를 통해 결제 처리과정을 간소화하면 수수료를 낮춘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는 구상 하에 페이코인 프로젝트를 실시, 자회사 다날핀테크를 설립했다.

*페이코인 서비스 모델

사용자는 본인이 갖고 있는 가상자산을 페이코인으로 바꿔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가맹점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등 정산 받고자 하는 코인을 직접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결제인프라 업체인 다날이 보유한 7만개 이상의 다양한 가맹점은 페이코인 유통의 든든한 기반이 됐다.

그 결과 페이코인은 2년 만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며 선전하는 중이다. 다날핀테크에 따르면 페이코인 회원 수는 출시 첫 해인 2019년 23만명에서 2020년 78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더니 올 4월 말 기준으로 143만명을 돌파했다. 결제과정의 수수료율도 1% 미만으로 떨어졌다.

회원 수가 급증한 배경은 식음료(F&B)부터 영화관, 편의점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결제수단으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날핀테크는 최대 50% 할인 등 각종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저변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코인운용 통해 단번에 흑자전환 성공

가상자산이 결제수단으로 활용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가치변동성이다. 하루에도 값어치가 큰 폭으로 등락하니 안정성이 떨어진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메이저 코인들도 이 때문에 결제수단으로 잘 쓰이지 않고 있다. 페이코인이 결제시스템에 들어가려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다날핀테크는 가맹점과 사용자의 중간단계에 들어가 코인의 변동성을 떠안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소했다. 자칫하면 페이코인의 가격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모두 짊어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수수료율도 낮아서 수익 확보가 용의치 않았다. 아무리 사업취지가 좋아도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생긴다.

다날핀테크가 찾은 해법은 가상자산 운용이다. 페이코인 정산 과정에서 얻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메이저 코인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 가치변동에 따른 운용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덕분에 다날핀테크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19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설립 첫 해인 2019년 18억7306만원, 작년에는 12억4591억원으로 적자 행진으로 하다 올 들어 처음으로 턴어라운드했다. 매출액 추이를 보면 1분기 말 기준 19억원 수준으로 순이익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본연의 사업이 아닌 영업외부문에서 이익이 났다는 의미다.

다날핀테크 관계자는 "페이코인 거래를 정산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을 보유하게 됐다"며 "1분기 중에 코인가격이 급등하면서 평가이익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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