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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상상인저축은행, 코로나 취약업 지원 중심 대출성장③숙박·요식업 등 대출 물량 급증, 유가증권도 사상 최대치

류정현 기자공개 2021-07-01 07:26:32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하우스다. 2019년 20% 가까이 성장했던 증가율이 지난해에는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지난해 비슷한 규모의 저축은행이 대체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다소 달랐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대출 수요는 어느 정도 흡수한 양상이다. 특히 코로나19 취약업종으로 꼽히는 산업에서 대출채권이 크게 증가했다. 증권시장 호황에 따라 유가증권 자산도 사상 처음으로 300억원을 돌파했다.

◇여신 성장세 '주춤', 높아진 대출 수요 중심 흡수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은 자산 볼륨 성장률이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 총계는 1조8840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조7672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6.61% 늘어났지만 2019년 말 19.3% 증가했을 때보다는 정체됐다.

출처=상상인저축은행 감사보고서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2019년 말 기준 4231억원이었던 현금 및 예치금은 2020년 같은 기간 219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 약 48% 감소했다.

대출채권 영업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말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94%로 2018년 같은 기간 4.25%보다 3.68%p 증가했다. 2019년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만큼 2020년에는 여신 성장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지난해 대출 영업이 완전히 움츠러들었던 것은 아니다.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증가율은 예년과 같이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총액은 1조5104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조2586억원을 달성했을 때보다 20% 증가했다. 2019년 증가율(37.28%)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나 객관적으로 낮다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긴급한 자금이 필요했던 차주들이 대거 저축은행을 이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아울러 유동성이 늘어나며 자산 가격이 일제히 상승함에 따라 투자 열풍이 불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은 코로나19 취약 업종에 대한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오락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분야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지난해 업계 전반이 침체에 빠졌던 산업이다. 2019년 말 14억원에 불과했던 대출금액이 지난해 107억원으로 약 647% 증가했다.

오락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종도 마찬가지다. 2019년 말 약 54억원이었던 해당 업종 대출금액은 2020년 말 265억원으로 약 391% 급증했다.

출처=상상인저축은행 감사보고서

◇수익증권 투자 견조한 실적, 주식은 대규모 청산

지난해는 증권시장 호황에 따라 많은 저축은행이 유가증권 투자에 발 벗고 나섰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도 지난해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총 311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같은 기간(297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2018년 151억원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약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매도가능증권 확보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매도가능증권 자산은 207억원으로 2019년 178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16% 증가했다. 전체 유가증권 자산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약 67%에 달했다.

특히 수익증권 취급량이 많았다. 수익증권은 모두 메자닌투자에 강점이 있는 수성자산운용사의 코스닥벤처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기준 누적 평가손익은 약 60억원 정도에 달했다. 2019년 수익증권 평가손익 14억원에 비하면 나름의 투자성과를 보인 셈이다.

다만 2019년 물량이 대폭 증가했던 단기매매증권은 지난해 대부분 매각했다. 2020년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단기매매증권은 총 4억6600만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21억원 정도를 보유했을 때보다 약 76% 감소했다.

출처=상상인저축은행 감사보고서

투자한 주식 대부분이 평가손실을 기록하자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보유주식 평가손실은 총 12억원에 달했다.

패션 및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골드퍼시픽에 대한 투자 손실이 1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모바일기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앤디포스가 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보유 주식은 IPO, CB, BW 등 투자에 따른 것으로 수익 실현 목적에 의해 처분됐다"며 "향후 시장동향에 따라 양호한 공모주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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