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박현종 bhc 회장 되살아난 M&A본능, 1조 실탄 풀까 '규모의 경제·브랜드·시너지' 3박자 매물사냥…신성장엔진 장착

전효점 기자공개 2021-06-25 08:02:1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또 한번 인수합병(M&A) 본능을 드러냈다. 연초 1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유치한 후 줄곧 M&A 매물을 물색해오던 박 회장은 먼저 아웃백이라는 탄탄한 브랜드를 주목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bhc그룹은 이달 말 예정된 아웃백 본입찰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아웃백은 최근 M&A 드라이브를 걸어온 박현종 회장이 올 들어 처음 예비입찰 단계까지 진행하면서 높은 관심을 드러낸 매물이다.

bhc그룹은 작년말부터 대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20년 12월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를 시작으로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금(OTPP, Ontario Teachers’ Pension Plan)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약 1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박 회장은 이달 초 더벨과 인터뷰에서 투자금을 M&A와 글로벌 신사업에 배분하겠다고 언급했다.

bhc그룹의 성장 공식으로 M&A를 주목한 것은 그간 경영을 통해 누적한 노하우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013년 bhc가 독립 경영에 나섰을 때부터 다양한 M&A를 진두지휘하면서 사세를 불려왔다. 2014년 한우 전문점 ‘창고43’에 이어 2016년 순댓국 전문점 ‘큰맘원조할매순대국’과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박 회장이 직접 밝힌 M&A에 대한 철학과 기준도 명료하다. △연간 매출 5000억원 이상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 매물이여야 하며 △bhc그룹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하고 △브랜드 평판에 비해 몸값을 저평가 받고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게 기준이다.

이번에 아웃백이 낙점된 것 역시 이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가장 매력적인 매물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가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아웃백은 현재 ㈜레이크사이드다이닝이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아웃백 매출은 2978억원, 영업이익은 237억원이다.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약 20%의 매출 증대에 성공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8%로 견실한 수준을 달성했다. 같은해 비슷한 콘셉트의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빕스(CJ푸드빌)와 T.G.I.F.(롯데지알에스)가 산하 매장을 철수시키면서 사업 규모를 줄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상당한 쾌거다.

bhc그룹 입장에서 아웃백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bhc그룹은 이미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을 성공적으로 육성하면서 탄탄한 축산물 수급 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다. 아웃백을 품게된다면 이같은 창고43의 원물 공급망 및 유통망과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브랜드 파워도 탄탄하다. 호주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아웃백은 창고43과 bhc 등을 내세워 국내 외식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온 박 회장의 야심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브랜드다.

bhc그룹은 치킨사업을 출발점으로 다양한 외식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성장했지만 bhc 치킨의 아성을 넘는 세컨 브랜드가 없다는 것은 아직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창고43과 큰맘할매순댓국이 빠르게 발전하고는 있지만 bhc에 버금가는 국민 브랜드로 확립하기에는 확장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웃백 인수를 통해 bhc그룹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배경이다.

앞으로 bhc그룹이 아웃백에 그치지 않고 추가 M&A를 진행할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박 회장은 외식업종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매물을 동시에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웃백 딜이 3000억원 선에서 마무리 되더라도 남는 현금성 자산과 자회사들의 우수한 영업 현금 창출능력을 고려하면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

bhc그룹 관계자는 "아웃백 입찰 참여 등 향후 계획에 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