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JTBC스튜디오, '레진코믹스 창업자'의 클라이맥스 품었다 450억 투자 지분 95% 확보, '작가 분쟁' 한희성 전 의장 이사직 사임 예정

최필우 기자공개 2021-06-25 07:39:1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BC스튜디오가 레진엔터테인먼트 창업자 한희성 전 의장의 클라이맥스스튜디오를 인수했다. 한 전 의장은 레진코믹스 작가들과의 분쟁으로 오너 리스크를 발생시킨 인물이다. JTBC스튜디오는 한 전 의장이 사내이사 직위를 내려놓고 회사를 떠나는 조건으로 클라이맥스를 인수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TBC스튜디오는 클라이맥스 주식 5만주를 45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지분율은 95%다.

지분을 매도한 건 한 전 의장과 변승민 클라이맥스 대표다. 한 전 의장은 의결권 있는 상환전환우선주 4만2632주를 매각해 350억원을, 변 대표는 보통주 7368주를 넘겨 100억원을 챙겼다.


지난 1월 사명을 바꾼 클라이맥스는 당초 레진스튜디오라는 이름을 썼다.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와 오너가 같았다. 한 전 의장은 레진엔터테인먼트 지분 38.8%와 레진스튜디오 지분 80% 이상을 보유했다. 레진스튜디오가 레진코믹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영화, 드라마를 제작하는 시너지가 가능한 지배구조였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오너 리스크로 흔들렸다. 당시 대표였던 한 전 의장은 작가의 수익을 편취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 전 의장과 소속 작가, 시민단체 간 고소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전 의장은 사과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사태를 일단락했으나 리더십을 상실했다. 그는 레진엔터테인먼트 의장 자리에서도 물러났고 현재 클라이맥스 사내이사로만 등재돼 있다.

분쟁 기간 동안 IP 축적과 2차 저작물 생산 부진으로 웹콘텐츠 시장 주도권은 네이버, 카카오에 넘어갔다. 클라이맥스도 실적 측면에서 부진했다. 2019년 4억원, 2020년 28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도 누적 순손실 62억원을 넘겨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한 전 의장은 레진엔터테인먼트를 키다리스튜디오에 매각한 데 이어 클라이맥스 지분을 JTBC스튜디오에 넘겼다.

JTBC스튜디오는 실적 부진과 별개로 클라이맥스가 경쟁력 있는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화 또는 드라마에 특화돼 있는 대다수 제작사와 달리 클라이맥스는 두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 현재 10여개의 영화, 드라마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 전 의장은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변 대표는 잔류한다.

콘텐츠 대량 생산이 가능한 클라이맥스는 JTBC스튜디오와 시너지가 가능하다. JTBC스튜디오는 최근 미국 드라마 제작사 윕(wiip)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OTT에 공급할 콘텐츠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딜로 JTBC스튜디오는 콘텐츠 양을 충분히 확보했고 클라이맥스는 실적 반등 실마리를 찾았다.

JTBC스튜디오는 클라이맥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사 프로덕션에이치, 콘텐츠지음도 인수했다. 두 제작사 인수 가격은 JTBC스튜디오 자기자본 909억원의 5%인 45억원을 넘기지 않아 공시되지 않았다. 이번에 3개 제작사를 한번에 인수하면서 JTBC스튜디오 산하 국내 제작사는 총 12개로 늘어났다.

JTBC스튜디오 관계자는 "클라이맥스스튜디오 인수를 결정한 건 변승민 대표의 역량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라며 "한희성 전 의장은 지분을 매각하고 클라이맥스스튜디오와 관계를 끊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