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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부여한다 근로의욕 고취, 인력 지키기 의도 '은행권 최초'

김현정 기자공개 2021-06-25 07:25:4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4월 서호성 행장에게 부여했던 스톡옵션을 임원들 뿐 아니라 모든 직원들에게 확대 지급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전 은행권 통틀어 직원 모두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은 케이뱅크가 처음이다. 임직원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내달 초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미리 정해놓은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미리 정한 가격보다 회사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가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다.

케이뱅크는 앞서 4월 서 행장에게 스톡옵션 최대 90만주를 부여한 바 있다. CEO의 책임경영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보상수단을 마련한 것이었다.

이후 케이뱅크는 내부적으로 이를 CEO 외 임직원들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 결과 임원이나 일부 직원만이 아닌 모든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케이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임원 9명에게는 스톡옵션 총 85만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직급 및 기여도 등 정해진 기준에 따라 총량을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자기자본 2조원 달성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 △최소 2년 이상 재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는 서 행장에게 부여된 스톡옵션과 동일 조건이다. CEO와 임원들이 동일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설계한 셈이다. 행사가액도 서 행장의 것과 동일한 6500원이다. 직원들에게는 2년 이상 근무 조건 등을 달성하면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지급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한 사례는 전혀 없다. 스톡옵션은 초기 벤처기업 등이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수단으로 통상 활용된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이미 역사가 오래된데다 직원 수가 1만2000명~1만5000명에 이르는 등 인력 규모가 커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케이뱅크와 비슷한 시기 출범한 카카오뱅크도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스톡옵션을 나눠줬다. 2019년 3월 500명가량의 임직원 가운데 144명에게만 이를 지급한 바 있다. 전체 인력 중 30%에만 스톡옵션이 지급된 탓에 이를 받지 못한 직원들 사이에서 반감이 컸다. 케이뱅크의 스톡옵션 사례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을 받는 이유다.

케이뱅크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22년 흑자전환, 2023년 기업공개(IPO) 등의 목표를 순차적으로 이뤄나간다면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으로 얻는 차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은 수신고 증가, 투자 유치 성공으로 인한 대출 사업 확대 기조 등으로 내부적으로 조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스톡옵션 부여는 근로 의욕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스톡옵션 부여일로부터 2년이 흐른 올 3월 25일부터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하게 됐다. 행사가액이 5000원이고 현재 장외거래로 카카오뱅크 주식이 9만6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장 한 주당 9만원 이상의 차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1인당 평균 2만4000주 정도의 스톡옵션이 지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한 명당 평균 21억6000만원 상당의 차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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