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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친화'로 선회한 원익머트, 올해 배당 여력은 2018년 이후 배당 시작, 주당 300원까지 상향 가능성

김슬기 기자공개 2021-06-25 12:39:1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반도체 제조공정 특수가스 공급업체인 원익머트리얼즈가 올해 역시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원익머트리얼즈는 배당을 일체 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기조가 바뀌면서 올해에도 배당을 이어갈 예정이다.

24일 원익머트리얼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당금으로 25억2200만원을 지출했다. 2020년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금이다. 주당 200원의 배당이 이뤄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331억3800만원으로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7.6%였다.

원익머트리얼즈는 2006년 12월 원익IPS의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들어진 곳으로 산업용 가스제조업을 하고 있다. 반도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을 제조하는 공정용 소재를 만든다. 2011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됐고 2016년 4월 대주주인 원익IPS의 인적분할로 최대주주가 원익홀딩스로 바뀌었다. 원익홀딩스 지분율은 45.69%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상장 후인 2012년부터 2017년 사업연도까지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10월 1대 1 무상증자를 단행한 것을 계기로 배당도 시작했다. 당시 무상증자로 630만여주의 주식이 늘어났다. 원익머트리얼즈는 대주주 지분이 컸던만큼 유통주식수를 늘려 거래를 보다 활발하게 할 목적이었다.


이듬해 주주총회에서 2018년 사업연도 배당을 주당 200원으로 결정했고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6.1%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순이익이 32% 줄면서 배당금도 150원으로 낮아졌다. 대신 현금배당성향은 6.7%로 소폭 높아졌다.

원익머트리얼즈 관계자는 "2018년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주친화정책 중 하나로 그간 해오지 않았던 배당도 시작하게 됐다"며 "올해 역시 재무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한 배당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미래의 성장과 주주환원을 균형있게 고려해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기조다.

변수는 자본적지출(Capex) 규모다. 회사 측은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현금을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사업보고서에 명시했다. 현재 지속적으로 순차입금 마이너스(-)를 유지, 사실상 무차입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재무상황은 양호하다. 다만 자본적지출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487억원이었다. 2019년에는 60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여타 장비업체와 다르게 자본적지출 규모가 크다. 한번 시설투자나 증설 등을 단행해서 쓰는게 아니라 가스를 생산할 때마다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특수가스마다 별도의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다가 취급하는 가스 종류가 많다. 공장 설비 하나에서 여러가지 가스를 생산하는 게 아니어서 각 플랜트 별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안전상 건물을 높게 지을 수 없어 증설을 하려면 지속적으로 토지 매입 등이 필요하다.

2003년 반도체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포스핀(PH3) 혼합가스를 비롯한 비슷한 수종의 특수가스를 국산화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D램, 평면(2D) 낸드플래시용 특수가스 등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최근 3D 낸드 양산투자 확대에 따라 공급물량이 증대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아산화질소(N2O), 암모니아(NH3) 등 10여종의 특수가스를 공급한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업계 전반에 특수가스를 공급하는만큼 투자도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올해 역시 실적 성장세가 전망되면서 배당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매출액은 3038억원, 영업이익 504억원, 당기순이익 40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9.78%, 9.78%, 21.16% 늘어난 수준이다. 원익머트리얼즈의 현금배당성향이 전년과 동일한 7.6%로 감안해도 주당 300원까지 배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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