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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신산업 해부]알체라, 기술기업 딜레마 '창업주 지배력' 강화 숙제③투자사, 보통주 전환·엑시트 추진…주요주주 지분 희석 고민

윤필호 기자공개 2021-07-02 09:18:34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09: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인식 업체인 알체라는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창업에 이어 상장까지 빠르게 성공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설립 당시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며 기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까지 마치면서 초고속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기술기업과 마찬가지로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부 투자 의존도를 높이자 경영권 약화로 이어졌다. 창업주인 황영규 대표, 김정배 이사를 제치고 스노우가 최대주주에 오른 점도 이를 반영한다. 실적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지배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알체라의 최대주주인 스노우는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지분 투자 이후 다방면에서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인트벤처(JV)를 설립, 경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노우는 알체라 설립 직후인 2016년 6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5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지분 15.4%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포함됐다.

반면 황 대표와 김 이사는 지분 11.9%, 12.3%를 각각 보유해 2대주주와 3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노우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0.6%로 안정적이다. 그러나 여기서 스노우가 빠지면 지분율은 25.2% 수준에 그친다.


창업주의 지배력 약화는 기술에 특화된 기업에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알체라는 국내 최고의 AI 영상인식 기술 엔지니어들이 뭉쳐서 만든 기업이다. 기술력은 최고 수준이었지만 초기 자본금은 7000만원에 불과했다. 창업도 네이버와 스노우의 자본금 등 다양한 지원을 기반으로 진행했다.

스노우가 투자할 당시 알체라의 기업 가치는 50억원 수준이었다. 스노우는 15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스노우가 보유한 주식 수는 205만7184주이다. 23일 종가인 3만58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736억원 규모다. 설립 이후 단기간에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낸 알체라 덕분에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상장 당시 경영권 변동 우려를 대비해 차단 장치도 마련했다. 스노우와 황 대표, 김 이사 등이 지분 공동보유 협약을 맺고 보호예수 기간을 3년으로 잡았다. 당초 법적 의무보호예수 1년에 자발적 보호예수 2년을 추가한 것이다. 이 기간에 주요 경영의사결정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설립 이후에도 인력 확보와 연구개발(R&D)를 위해 꾸준히 외부자금을 유치했다. 상장 전까지 8번의 유상증자를 추진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규모만 145억원에 달했다. 무상증자도 3차례 걸쳐 진행했다. 상장을 앞두고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사가 전환상환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고 일부는 상장 이후 엑시트를 진행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대주주 지분율 희석으로 이어졌다.

상장하고 반년이 조금 지난 상황인 만큼, 아직 시간 여유는 남아있다. 3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더라도 SI로 협업을 진행 중인 스노우는 지분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영권 안정을 위해선 창업주의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알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알체라 관계자는 추가 지분 확보 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이와 관련해 검토 중인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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