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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이슈 점검]SK디스커버리 만드는 '호화' 경영진⑤외부 출신 중용 눈길...SK건설 출신도 다수

조은아 기자공개 2021-07-05 09: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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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는 그룹 분화의 중요한 변곡점이다. 단순 계열분리를 넘어 그 이후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흥망성쇠를 가를 수 있다. 대를 이어가고 경영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계열분리 문제가 필연적으로 제기될 수밖에 없다. 계열분리 이슈와 맞닿아 있는 그룹들의 시나리오와 함께 지배구조, 사업구조, 신사업, 리더십 등 미래 경쟁력을 더벨이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SK디스커버리그룹을 만들어나갈 전문경영인들도 주목받는다. 출범 초반이던 2017년 말 3명에 그쳤던 미등기임원은 올 3월 말 기준 11명으로 늘어났다. SK디스커버리그룹은 에너지, 화학, 바이오를 중심축으로 삼고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관련 인재들이 속속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SK디스커버리는 3월 말 기준 임직원 수가 40명 안팎으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지주사답게 임원진 면면을 들여다보면 경력이 매우 화려하다. SK그룹이나 SK케미칼 계열 출신이 아닌 외부 출신 인사들의 중용도 눈여겨 볼 만하다. 최 부회장은 아이디어가 많고 추진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런 리더십이 인사 기조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부회장과 김철 대표이사 사장, 박찬중 대표이사 사장의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다. 김 사장과 박 사장은 1960년대생,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딱히 공통분모는 없다. 한 명은 SK그룹 출신이고 다른 한 명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컨설팅회사 등을 거쳤다.

김철 사장(사진)은 2013년부터 최창원 부회장과 경영 호흡을 맞추고 있다. SK그룹에서 SK디스커버리 쪽으로 넘어온 흔치 않은 사례다. 김 사장은 SK디스커버리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케미칼의 사업 재편은 물론 SK디스커버리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최창원 부회장을 보좌했다.


196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경제대학교(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24살에 SK그룹에 몸담기 시작해 대부분의 경력을 SK이노베이션에서 쌓았다.

그러다 2013년 SK케미칼의 수지사업본부장을 맡으며 최 부회장 쪽으로 넘어왔고 1년 만에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SK디스커버리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거친 후에도 SK디스커버리의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최 부회장의 신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김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찬중 사장은 1964년생으로 행정고시 32회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시간대 MBA를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산업자원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근무하다 2003년 SK그룹에 합류했다. 김철 사장과는 달리 처음부터 최창원 부회장의 회사로 분류되던 회사에 몸담았다. SK건설을 거쳐 SK케미칼에서 전략기획실장과 고기능소재사업부문장을 지냈다.

최 부회장과 박 사장이 학창 시절부터 친분을 쌓았다는 후문도 있다. 둘 모두 1964년생으로 동갑내기인 데다 서울대에서 미시간대 MBA로 이어지는 학력도 같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2003년 SK케미칼의 전략기획실장 상무로 영입됐는데 당시 부사장이었던 최창원 부회장의 부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SK케미칼 고기능소재사업부문의 경우 SK케미칼이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고부가가치 플라스틱 등을 담당하는 곳으로 사내 핵심부서로 꼽힌다.

지주사 안에 외부 출신도 여럿이다. 검사 출신인 박철 부사장, 산업통상자원부와 청와대를 거친 김남규 부사장, 증권사 출신의 박영주 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박철 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지내다가 2012년 초 SK건설 윤리경영총괄 전무로 영입됐다. SK가스 윤리법무담당, SK케미칼의 법무실장을 동시에 맡았고 SK디스커버리가 출범한 뒤에는 윤리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현재 SK가스 윤리경영본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김남규 부사장은 기술고등고시(30회)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장과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실 선임행정과장을 지냈다. 2018년 5월 SK디스커버리로 자리를 옮길 당시 ‘에이스’ 간부의 이직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현재 직책은 사업개발실장이다. IR실장을 맡고 있는 박영주 부사장은 삼성전자를 거쳐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SK디스커버리가 자회사로 편입한 한국거래소시스템즈를 이끄는 서동록 부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를 거쳐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이밖에 최근까지도 LG전자에서 클라우드솔루션 실장을 지낸 황재선 부사장도 SK디스커버리그룹을 만들어나갈 인물로 꼽힌다.

최창원 부회장과 SK건설의 연결고리가 사실상 끊어졌지만 SK건설 출신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ESG총괄을 맡고 있는 이용석 부사장, 기업문화실장을 맡고 있는 박종수 부사장,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는 남기중 부사장 등이 SK건설 출신이다. 이들은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사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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