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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밸류의 SK디앤디 베팅 ‘황금알’ 낳았다 [인사이드 헤지펀드]300억 전환우선주 베팅, 50% 수익률 육박...딜 소싱 역량, 과감한 결단력 등 저력 확인

김시목 기자공개 2021-07-05 08:06:5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의 과감한 베팅이 맞았다. 통상적 수준의 사모운용사 투자규모(단일종목 기준)를 뛰어넘을 정도로 거액을 태운 SK디앤디 전환우선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1년만에 기록한 수익률이 50% 수준으로 이익 규모는 150억원에 달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밸류자산운용은 보유 중인 SK디앤디 우선주 120만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지분율 기준 5.9% 수준이다. 주당 전환가(2만5550원)와 현 주가(3만6000~7000원) 차이를 감안하면 상당한 차익 실현이 가능한 구조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이 SK디앤디에 투자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당시 SK디앤디가 발행한 3자 배정 증자 과정에서 모회사 SK가스, 한앤코개발홀딩스 등과 함께 자금을 태웠다. SK가스와 한앤코개발홀딩스가 각각 500억원 가량씩, 파인밸류자산운용이 300억원이었다.

당시 투자금을 복수 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상장 후 밸류에이션 확장을 노린 펀드(‘파인밸류Post IPO 2호 전문투자형’)와 메자닌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파인밸류메자닌전문투자형)와 비상장펀드(‘파인밸류PreIPO플러스 전문투자형) 등을 통해 담았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SK디앤디의 주가가 코로나19 여파로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했다.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가 역시 지난 3년간 주가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여기에 우선주에서 확보할 수 있는 배당수익 역시 기본 수익에 일조했다.

특히 SK디앤디가 굳건한 국내 ‘톱티어’ 디벨로퍼 입지를 구축한 가운데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가치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 동시에 ESG와 관련한 시장 움직임을 전제로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규모는 SK디앤디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감안해도 과감했다. 사모운용사 자기자본 규모를 감안하면 300억 베팅은 절대 규모 측면에서 강한 확신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파인밸류자산운용 자기자본은 100억원대에서 올 들어 200억원대로 올라섰다.

과거 솔루엠 비상장 투자 성공 역시 통큰 베팅의 밑거름이었다. 총 500억원 가량을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안겼던 상품이다. 솔루엠의 경우 핵심사업인 전자식 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들어간 투자가 성공을 거뒀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향후 점진적으로 엑시트에 나설 전망이다. 보통주로 전환한 만큼 장내에서 보유분 전체를 매도할 수 있지만 지분율을 감안하면 오버행에 따른 시장 혼란 역시 고려해야한다. SK디앤디 가치가 5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한 점도 고려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축적된 네트워크를 통해 우량 딜을 확보한 결과”라며 “대규모 베팅도 주목받고 있지만 대기업 증자 물량에 인바이트된 점 역시 입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엑시트 전략은 신중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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