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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농심 공식회장 된 신동원, 첫 화두는 ESG 창업주 별세 후 '부회장' 타이틀 떼, ESG 전담조직 신설 이미지 개선

문누리 기자공개 2021-07-02 09:40:5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사진)이 1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2012년 농심홀딩스 회장에 오른지 9년만이다. 특히 신동원 회장은 고인이 된 신춘호 선대회장 생전에 경영일선에 적극 나선 만큼 업무 연속성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기존 효자상품의 품질과 맛, 안전 등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ESG 경영 강화를 통해 그룹 이미지 개선까지 나선다.


㈜농심은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 선임 안건을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농심그룹은 공식적으로 그룹이라는 별개의 조직이 없어 지주사 농심홀딩스와 주요 계열사 ㈜농심의 지배력을 갖는 게 관건이다. 신 회장이 일찍부터 그룹 경영 전반에 나서긴 했지만 ㈜농심 직위는 부회장직을 이어왔다. 이번 회장 취임으로 신춘호 명예회장 별세 이후 2세 경영을 공식화하는 양상이다.

농심홀딩스는 ㈜농심 최대주주로 올해 1분기 기준 지분 32.72%를 갖고 있다. 신 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보유 중이다.

1958년생인 신 회장은 20대 초반에 ㈜농심 해외사업부 사원으로 입사했다. ㈜농심 미국사무소와 자재부 등을 거쳐 30대 젊은 나이에 동경지사장과 정책조정실 상무이사,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30대 후반에는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2000년 부회장으로 승진, 2012년엔 농심홀딩스 회장 자리에 올랐다.

실질적으로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그룹 경영에 나선 지 9년여가 흘렀지만 공식회장 취임까지 시간이 걸렸다. 신춘호 명예회장이 최근까지 경영상 주요보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만큼 그룹 부회장으로 불릴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번 회장 취임은 그가 부친의 그림자 없이 스스로 홀로 독자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신 회장은 신라면, 새우깡 등 기존 상품의 품질·맛·안전 등에 관한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그룹 이미지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식품은 맛을 넘어 경험과 관계, 공감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만큼 고객의 생활 전반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인사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라기보다 과거의 연장선에서 강점을 더욱 살리고 개선할 부분은 더 보완해 나아가는 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공식 취임하면서 'ESG'를 화두로 던졌다. 국내외 그룹 임직원 대상으로 취임 메시지를 통해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 외형성장, 국민과 함께하는 더좋은 성장을 일구자"고 강조했다.

㈜농심은 라면묶음판매 포장을 밴드형태로 바꾸고 백산수 포장지를 무라벨로 전환하고 있다. 백산수의 경우 연말까지 무라벨 전환 목표가 전체 판매물량의 50%다. 농심은 라면 및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꾸는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SG 전담조직도 만든다.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 관리하려면 전담조직이 필수다. 신 회장은 “보다 수평적인 기업문화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기준으로 환경 B+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B등급으로 총 B+등급을 받았다. 농심홀딩스도 평균 B+등급으로 환경 B등급, 사회 B+등급, 지배구조 B+등급이었다. B+등급은 KCGS 기준 S부터 D등급까지 총 7단계 등급 중 중간등급에 해당한다.

한편 신 회장의 승계 절차가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신 회장의 장남인 신상렬 ㈜농심 부장도 3세 경영 승계 준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그룹이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신 부장은 경영기획팀에서 일하며 경영 전반을 배우며 3세 경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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