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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로이드인베스트, 엑시트 성과 "눈에띄네" 소수지분 투자 IRR 두자릿수…바이아웃 기업 실적 큰폭 개선

조세훈 기자공개 2021-07-05 08:00:2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3대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는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이하 센트로이드)가 투자 결실에서도 '풍년'을 맞고 있다. 소수지분을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가 최대 5배 넘게 뛰면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들 역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바이아웃 강자'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최근 미국 핀테크 유니콘 기업 소파이(SoFi)의 투자금 회수에 착수했다. 핀테크 분야의 높은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2017년 PEF시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벤처캐피탈(VC)들과 함께 투자에 나섰다. 센트로이드는 104억원을 들여 소수지분을 획득했다.

소파이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올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투자 당시 5조원 수준이던 소파이의 몸값은 현재 17조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의무보호예수(락업)가 종료되면서 3분기 내 펀드 청산을 할 계획이다. 예상 내부수익률(IRR)은 15%~20% 수준이다.

센트로이드는 특유의 선구안으로 소수지분 투자에 강점을 보여왔다. 올 초 항공기 부품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금(93억원)을 회수해 12.4%의 IRR을 기록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 전체가 급심한 침체에 빠진 환경에서 거둔 성과다.

2년 전 투자한 스마트팩토리 업체 씨앤아이는 그야말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초 50억원을 투자할 당시 씨앤아이의 기업가치는 305억원 수준이었다. 지난달 6월 기술성평가 신청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데 프리IPO의 밸류에이션이 1000억~1500억원 가량으로 논의되고 있다. 최대 5배 가량의 수익이 기대된다.

바이아웃 투자도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5월 인수한 국내 도서물류 1위 기업 웅진북센을 웅진씽크빅에 재매각했다. 493억원에 인수한 지 일 년 만에 539억원에 매각하며 IRR 7%를 기록했다. 숫자만 놓고 볼 때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센트로이드의 기업가치제고 역량이 여실히 나타난다.

웅진북센은 물류센터 라인 정비와 물류센터 추가 신설 등을 추진하며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2021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019년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자 웅진그룹은 재빠르게 회사를 되찾아갔다. 계약 당시 매각 후 1년~3년까지는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고, 3년 이후부터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엑시트에 나설 경우 시장 가격에 사야 하는 조항 때문이다.

센트로이드의 기업가치제고 역량은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첫 바이아웃 기업인 ICT솔루션 기업 솔리드이엔지는 지난해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지분 100%를 550억원에 인수한 후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비즈니스 부문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지난해 매출은 900억원을 넘기며 전년(432억원) 대비 두배 넘는 성장을 이뤘다. 성장성이 확인된 만큼 올해 기술성평가를 신청한 후 내년 상반기 IPO를 할 계획이다.

코오롱화이버는 '캐시카우'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코오롱화이버는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 폴리에스터로 '화이버 섬유'를 생산·납품하는 회사다. 이 섬유는 유아용 및 성인용 기저귀, 여성용 생리대 등의 부직포 소재로 쓰인다. 코오롱글로텍에서 물적분할된 후 2019년 말 센트로이드가 인수했다. 팬데믹 확산으로 마스크 부직포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코오롱화이버는 2019년 EBITDA 36억원에서 지난해 82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신규 설비투자(CAPEX)가 완료되면 164억원의 EBITDA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인수한 프리미엄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CC는 반년 만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센트로이드는 지난해 말 1721억원에 BGF그룹이 보유한 사우스스프링스CC를 인수했다. 올 5월 말 기준 매출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17억) 대비 200%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EBITDA 역시 11억원에서 25억원으로 큰 폭 개선이 이뤄졌다. 인수후통합(PMI) 작업이 3월에 끝난 점을 고려하면 연말 실적 개선은 더 가파를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는 현행 2부제 운영을 3부제로 전환할 예정으로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여기에 2024년 개장을 목표로 9홀 추가 증설, 골프빌리지 건설, 복합 물류센터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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