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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AR 글래스' 프라젠, 시리즈A 유치로 양산 잰걸음 MS제품 대비 넓은 화각 강점, 20억 목표…내년 대량 공급

조영갑 기자공개 2021-07-07 08:04:5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R(증강현실) 글래스를 개발·제조하는 벤처테크 '프라젠'이 초기 시장인 글래스 디바이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사업화를 서두른다.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발판삼아 양산체제에 돌입, 국내 최고의 AR 글래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프라젠은 2017년 3월 삼성종합기술원(SAIT) 출신 김희경 대표가 설립했다. 김 대표는 SAIT 재직 시절의 대부분을 디스플레이 광학 분야에서 보낸 전문가다. 프로젝션 기술을 특화해 삼성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C-LAB에 채택됐고, 이 모델을 스핀오프해 프라젠을 설립했다. 디스플레이 유기소재부터 모듈, 디바이스 부문을 두루 거쳤다.

자본금과 일부 벤쳐캐피탈의 시드머니를 바탕으로 R&D에 매진하던 프라젠이 주목받은 건 최근이다. 각종 전시회에 출품한 AR글래스 시제품이 국내 굴지의 중공업, 건설사들의 스마트팩토리 담당자들의 눈에 띄면서 관련 문의가 폭증했다. 이런 입소문을 타고 지난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정식 제품을 초도 납품하기도 했다.

프라젠의 특화 기술은 UST(Ultra Show Throw)라고 불리는 초단초점 프로젝션 기술이다. 아주 작은 점의 광학빔이 넓게 퍼지면서 디스플레이 화면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디바이스 성능의 핵심인 투사각비(Throw Ratio)와 화각(VOF·시야각)이다. 투사각비가 작을수록 화면으로 구현되는 화각이 커지는 원리인데, 프라젠의 투사각비는 0.08, 화각은 70도 수준이다.

일본 소니(SONY)가 개발한 글래스의 투사각비가 0.3 수준임을 감안하면 4배 가까이 성능 차이가 존재한다. 화각도 최고 사양의 글래스로 평가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Hololens)의 52도에 비해서도 넓은 편이다. 우수한 프로젝션 기술을 토대로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광학모듈이 AR 글래스에 넓은 화각을 구현하는 원리다.

업계에선 글래스가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면 산업부문의 시장이 가장 먼저 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현장의 엔지니어는 매뉴얼을 열람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SW가 적용된 AR 글래스가 상황에 맞게 데이터를 글래스에 띄우면 손이 자유로워지고, 업무효율도 올라간다는 논리다. 외국 관계사와의 원격지원 업무체계에도 활용활 수 있다. 직무교육, 안전교육 등 다방면에서 도입이 검토되는 상황이다.
▲프라젠의 AR글래스.(사진=프라젠 홈페이지)
김 대표는 "산업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리테일, 교육 등의 시장이 우선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동안 각 시장의 섹터별로 B2B 사업을 타진해 왔는데, 국내외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B2C 시장으로 확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리테일, 커머스 분야에서 국내 주요 백화점 기업과 손잡고 AR글래스 시연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각종 상품, 행사광고 정보가 상황에 맞게 고객이 착용한 글래스에 구현되는 방식이다. 사업이 안착하면 쇼핑과 광고시장의 풍경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프라젠은 올해 하반기 20억원가량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초기 양산제품 물량을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R&D에 역량을 쏟았다면 내년부터는 상품성과 성장성을 입증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디바이스는 이미 개발을 끝내고 완비가 된 상황"이라면서 "국내외 이동통신사와 협업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고, 궁극적으로 디바이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적 레퍼런스가 쌓이면 이를 토대로 3년 내 기업공개(IPO)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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