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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시스템 점검]지배구조 모범생 SK㈜ , 사외이사 후보 추천 투명성은⑨'투자전문회사' 표방 대표이사 1명 사추위원 포함…후보 풀·추천 경로는 비공개

이우찬 기자공개 2021-07-07 08: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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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감독,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한 사외이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 후보군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고 추천·선임되는지는 기업마다 사실상 베일에 싸여 있는 상황이다. 후보군 관리, 추천 경로 공개 등을 요구하는 금융사지배구조법과 달리 비금융 기업은 사외이사후보 추천 시스템이 자율에 맡겨져 있다.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후보추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절차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꼽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0년 ESG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얻었다. KCGS는 'A+'를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전체 7개 등급 중 통합 등급의 경우 최상위인 'S'를 획득한 기업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SK㈜의 ESG 등급은 최고 수준이다. SK㈜는 지배구조부문도 'A+' 등급을 얻었다.

지배구조 모범생의 사외이사후보 추천 시스템은 어떨까. 여느 비금융 대기업들처럼 사외이사 후보 풀을 관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리스트로 공개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사외이사후보 추천 시스템 발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SK그룹 지주사인 SK㈜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사외이사 2명,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M&A를 적극적으로 하는 SK㈜는 사업 전문성을 갖춘 대표이사(사내이사) 1명을 사추위에 포함한다. 사추위 구성은 투자, M&A 등 분야에서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 후보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형 지주사의 성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부터 살펴보면 조대식, 장동현 등 대표이사가 사추위에서 활동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을 거쳐 선임된 김선희 사외이사의 사례가 SK㈜의 사추위 특징을 보여준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은 SK㈜ 첫 여성 사외이사로 발탁됐다. 재계에서는 현직 CEO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주회사가 투자전문회사로 딜을 많이 하는데, 사추위에서 산업 전문성, 투자업계 경력 등을 고려해 후보군 중 김 대표를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 사추위는 지난 4월부터 인사위원회로 흡수 통합됐다. 인사위는 사추위의 사외이사 후보 검토, 추천 등의 역할과 대표이사 선임·해임 검토 등의 기능으로 확대됐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 책임경영, 이사회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인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최 회장과 이찬근·장용석 등 2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3명이다. 인사위는 아직 개최된 적은 없다. 인사위원장은 위원회에서 호선으로 선출된다.

SK㈜는 사외이사 지원 전담 부서로 임직원 6명 규모의 이사회사무국을 두고 있다. 이사회사무국은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인 김도엽 이사회사무국장 겸 법무담당이 이끈다. 이사회사무국은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SK㈜는 사추위 위원의 추천, 외부 전문기관(서치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구체적인 사외이사 후보 풀 규모, 추천 경로는 공개하지 않는다.

SK㈜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2월 해당 연도 사외이사후보를 검토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2~3월 사외이사 최종 후보 추천을 위한 회의를 한 차례 더 연다. 최근 5년 연평균 2회 사추위 회의를 개최했다. 비금융 대기업 중 사추위 회의 개최 횟수가 많은 편이지만,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사추위의 상설화를 권고하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SK㈜는 2018년부터 이사회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 내역에 사외이사 평가도 포함돼 있다. 사추위가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를 판단할 때 후보자의 직무충실성, 윤리성, 책임성 외에 지난 임기 동안 수행한 업적을 주요 요소로 고려한다.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거버넌스 전문기관인 고려대 산학연구단 기업지배구조 연구소의 평가를 활용한다.

SK㈜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 등은 신설된 인사위를 통해서 발전·강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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