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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여행사 생존기]노랑풍선, OTA 플랫폼 기반 ‘다각화’ 카드 만지작⑥올 1분기 ‘개발비’ 200억 조달, 라이브커머스 등 비즈니스 영역 확대 추진

박규석 기자공개 2021-07-06 07:15:02

[편집자주]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온 여행업계가 백신 접종자에게 국가간 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버블’ 도입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년여 만에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플랫폼 도입을 추진하는 등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생사의 기로에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주요 여행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랑풍선이 온라인 여행사(OTA) 플랫폼 구축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올 1분기 2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해 시스템 고도화에 사용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문화 관련 상품 판매와 라이브커머스 구축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11월 노랑풍선은 자체 OTA 플랫폼인 ‘노랑풍선 자유여행’ 개발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조직했다. 기존 항공과 호텔, 투어, 렌터카 등의 여행상품을 모아서 한 번에 예약과 결제를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골자였다. 관련 플랫폼은 TF 조직을 꾸린 이후 2년 7개월만인 지난 6월에 론칭했고 투입된 자금은 약 350억원 규모다.

노랑풍선은 향후 OTA 플랫폼을 활용해 변화하는 여행시장 트랜드에 대응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실시간 최저가 여행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이커머스 기능을 탑재해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미래 투자금 350억 확보, 재무건전성 유지는 과제

2001년 설립된 노랑풍선은 일반여행업과 항공권, 선표 발권 판매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외 기획여행상품과 항공권 판매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는 OTA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1분기 초기 투자비용이었던 150억원과 별도로 2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각각 100억원씩 자금을 조달했다. 여행업계에서는 노랑풍선의 이번 투자금 조달이 코로나19 악재로 실적이 악화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플랫폼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인정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노랑풍선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코로나19 한파 이전인 2018년 대비 78%나 줄어든 199억원에 머물렀다. 2019년부터는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 후 현재까지 흑자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하락한 실적은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노랑풍선은 2019년까지 직접 상품 판매를 통한 유통 마진 절감 등의 영향으로 안정적으로 현금을 비축했다. 차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현금을 통해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현금은 줄고 차입은 늘면서 지난해 말부터는 무차입 기조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연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250억원에 달해 노랑풍선의 유동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랑풍선은 회사 경영과 플랫폼 개발 등을 위한 자금 운용에 당장은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인건비 감축 등 비용 절감을 단행했고 일부 차입금의 경우 만기 연장 등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고용안정지원금을 활용한 무급휴직 등을 시행해 비용 절감에 노력하고 있고 7월부터는 순차적인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차입금 중 143억원은 과거 사옥을 마련할 때 조달한 것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차입했기 때문에 만기연장 등 상환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 기반 사업 ‘유연성·다각화’ 강화

OTA플랫폼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랑풍선은 현재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월간활성이용자(MAU)를 100만명까지 늘리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MAU를 300만명까지 늘려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노리고 있다.

노랑풍선의 OTA 플랫폼 사업 계획은 올해 트래블 플랫폼을 시작으로 문화 플랫폼, 경험 플랫폼+알파 3단계로 구분된다. 현재는 자유여행과 패키지 여행플랫폼 통합과 개인 맞춤형 상품, 여행 연관상품 판매 등을 통해 OTA 시장에서의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공연티켓과 도서 판매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라이브커머스 구축을 통해 여행과 문화 연관 상품 등의 판매가 목표다. 상품 확장과 소셜 기능 강화로 재방문 고객을 늘릴 예정이다.

경험 플랫폼은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신기술 도입에 따른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 시키는 단계다. AI 기술을 도입해 여행 관리 등을 지원하는 동시에 플랫폼 기반의 부가 사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노랑풍선은 플랫폼 기술력 확보를 비롯해 빅데이터 구축, 자동화 운영, 기술제휴 및 도입, 상품경쟁력 강화 R&D 인재 육성 등 6가지 실행 전략을 수립했다. 자체적인 기술력 확보를 통해 플랫폼 사업의 유연성을 높여 이종산업과의 연계 등 비즈니스의 확장력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노랑풍선 플랫폼 사업의 중추인 IT 개발자 등은 현재 7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국내 여행업계에서 OTA 플랫폼 관련 내부 시스템과 이를 전담할 개발자 등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며 “향후 플랫폼 사업의 트렌드가 개인 맞춤과 더불어 여행 외 비즈니스로의 확장인 만큼 이를 유연하게 대처할 자체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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