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Fund Watch]한국운용 라인업 파죽지세…크레딧포커스 순유입 행진②국내 책임투자형 펀드, 지난달 숨고르기…한국운용 제외, 상위 4사 역성장
양정우 기자공개 2021-07-07 13:15:2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 라인업이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책임투자형 펀드의 성장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한국투자운용의 주력 펀드는 성장 흐름을 고수했다.5일 theWM에 따르면 한국투자운용은 지난달 책임투자형 펀드를 설정한 운용사 24곳 가운데 신규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53개의 펀드를 통한 순유입 규모가 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ESG 라인업 볼륨은 2조1883억원을 기록해 2위 한화자산운용의 2배를 넘어섰다.
올들어 메인 펀드인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 증권자투자신탁(이하 크레딧포커스ESG)'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ESG 단일 펀드 최초로 설정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한달만에 설정액을 500억원(1조4587억원→1조4640억원)이나 늘렸다. 대표적 채권형 펀드에서 ESG 전략을 가미한 후 국내 ESG 시장의 선두로 올라섰다.
크레딧포커스ESG는 발행사의 ESG등급을 감안해 크레딧물에 투자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초 기준 미래에셋증권 후순위채(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준 A0)를 비롯해 롯데글로벌로지스, SK건설 등의 회사채를 담고 있다. 여기에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국민은행(A0)과 부산은행(A0)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쥐고 있다.
크레딧물을 공략하고 있는 게 인기몰이의 비결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채권가격의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채가 아니면 채권 투자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알짜 크레딧물의 경우 경기 회복기(금리 인상기)에 스프레드 축소가 두드러져 오히려 가격 하락의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산관리(WM)업계 관계자는 "크레딧물은 경기 회복 시점에 오히려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이벤트까지 노릴 수 있다"며 "여기에 ESG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크레딧포커스ESG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들 ESG펀드의 선전이 두드러진 건 다른 운용사의 라인업이 저조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투자운용을 제외한 상위 4개사가 모두 순유출을 경험했다. 한화자산운용이 마이너스 289억원을 기록했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55억원)과 우리자산운용(-112억원), KB자산운용(-326억원) 등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ESG펀드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이하 마이다스책임투자)'도 올들어 처음으로 순유출(1338억원→131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ESG의 열기가 식고 있다기보다 자금 유입의 일시적 소강 상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ESG는 반짝 트렌드가 아닌 중장기 대세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이다스책임투자는 전체 유니버스(지난 5월 초)에서 ESG등급이 우량한 기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일단 벤치마크가 코스피이기에 시가총액 상위 기업(삼성전자, 삼성전자우 등)을 담고 있지만 삼성SDI, KB금융, SK텔레콤 등의 비중을 높여 알파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삼성SDI(A0)의 경우 투자 비중이 전체 펀드의 3%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 베팅에 나섰다.
NH아문디자산운용(24억원)과 슈로더투신운용(111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66억원), 신한자산운용(25억원) 등은 지난달 순유입을 거둔 하우스로 집계됐다. 반면 키움투자자산운용(-14억원), 삼성자산운용(-95억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14억원) 등의 경우 순유출 하우스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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