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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 경영권 유지 전략은 [유증&디테일]③대주주, 작년100억 출자+50% 청약…'주식 분산' 지배력 안정

박창현 기자공개 2021-07-07 08:12:33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드래곤플라이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변동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대주주 시스웍은 배정 물량 가운데 50%를 책임질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00억원을 신규 출자한 상태라 보유 현금과 재무 여력을 고려해 청약 규모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주주와 전 사주 외에 5% 이상 주주가 없다는 점도 운신의 폭을 키웠다는 평가다

1인칭 슈팅(FPS) 게임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드래곤플라이는 현재 302억원 규모의 주주 우선 공모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달 31일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9월 초 청약 절차를 진행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29일이다.

드래곤플라이가 대규모 증자에 나서면서 대주주 투자 규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18.62%를 보유한 클린룸 전문기업 '시스웍'이다. 시스웍은 지난해 11월 드래곤플라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보통주 30억원과 전환우선주 70억원 등 총 10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주주 배정 원칙에 따라 기존 주주는 소유 주식 1주당 0.8641주의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시스웍은 보통주 110만여주와 전환우선주 256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우선주 발행 당시 계약 조건에 따라 해당 주식에도 신주인수권이 부여됐다. 이에 시스웍은 신주 총 316만여주를 배정받았다.


대주주 측은 이 가운데 50%인 158만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을 적용한 청약 금액은 28억원 수준이다. 자금력과 지배구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적인 자원 배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시스웍은 이미 지난해 드래곤플라이 인수 과정에서 100억원을 출자금으로 내놨다. 3자배정 유증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드래곤플라이 내부 곳간에 그대로 쌓이는 자금이었다. 시스웍은 기존 클린룸 사업에 더해 바이오 신사업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전체적인 투자 지출 수요를 감안해 드래곤플라이 청약 규모를 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배정분의 50%만 청약하면서 유증 후 지분율은 14.3%대로 낮아진다. 다만 5% 이상 주주가 시스웍과 전 사주 둘 뿐이어서 경영권 변동 위험은 사실상 없다는 평가다.

아울러 드래곤플라이가 게임 개발과 VR·AR 사업 등 기술 특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적대적 M&A 세력이 들어오더라도 안정적인 비즈니스 활동이 힘들다는 점도 대주주 측이 맞춤형으로 공모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작년 100억원에 이어 올해 추가로 28억원을 투자하는 것"이라며 "경영권 위험 요인과 사업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약 규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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