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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롯데푸드, 지주서 식음 자회사 이관 마무리 현물출자 유증 '무출혈' 방식 재무건전성 방어, 롯데 자회사 지배력 올라

전효점 기자공개 2021-07-07 08:11:1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가 지주 출범 당시 적격분할 요건에 따라 신설 롯데지주에게 맡겨둔 식음 계열사 이관을 마무리지으면서 옛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부분 회복했다. 롯데지주는 식음 계열사 지분을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에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돌려주면서 양대 자회사 지배력을 높이는 부대 효과를 거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자회사 롯데네슬레코리아 보유 지분 전량(50%)을 롯데푸드에게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관했다. 백학음료, 씨에이치음료, 충북음료 등 음료 자회사 역시 현물출자 방식으로 롯데칠성음료로 이관하고 신주를 배정받았다. 이로써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는 식품BU 가운데서 가장 먼저 지난해부터 시작된 계열사 이관 을 마무리 지었다.

롯데그룹은 2017년 지주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계열사를 분할 합병하면서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적격분할 요건상 영업용 자산이 아닌 투자 자산을 사업회사가 승계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계열사들의 국내외 법인들은 일정 기간 롯데지주에 귀속됐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이 과정에서 롯데지주에 맡겨둔 자회사가 해외법인 4곳, 국내법인 4곳 등 총 8곳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적격 분할 요건을 각각 충족시키면서 지주로부터 자회사들을 속속 되찾아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1차 이관을 통해 LOTTE Beverage America·LOTTE BEVERAGE HOLDINGS(SINGAPORE)·엠제이에이와인·낙천주업(북경)유한공사 등 4곳 계열사를 현금 지분취득 방식으로 먼저 돌려받았다. 이어 9월에는 'LOTTE LIQUOR JAPAN' 등 지분을 취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이번 자회사 3곳의 지분 취득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계열사 이관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거래다. 지난해 지주 차원에서 이관 대신 청산에 돌입한 중국 법인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롯데주업(북경)유한공사를 비롯한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를 제외한 모든 자회사 이관을 마무리 지은 셈이다.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는 다른 중국 식음 법인들과 마찬가지로 롯데그룹 차원의 중국시장 철수 계획에 따라 정리 목록에 올랐다.

롯데푸드는 합작사 롯데네슬레코리아 지분 50%를 지주에 맡긴 상태였다. 롯데푸드 역시 적격 분할 요건 충족에 따라 이번에 롯데네슬레코리아 지분을 출자 받으면서 원래의 사업구조를 회복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는 현물출자를 받는 대가로 모회사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한 탓에 주식가치 희석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현금 유출 없이 자회사 사업을 통합하는 쪽을 택하면서 부채를 통제하는 동시에 외형 성장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는 이번 자회사 이관을 끝으로 국내외 사업에서 완전한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칠성음료는 2018년 10월 파키스탄 악타르사와 음료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필리핀 펩시(Pepsi ColaProducts Philippines)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업 전면에서 독자 경영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는 국내 법인들을 집중 이관받으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회복한 셈이다.

롯데푸드 역시 지난해까지 사업재편을 마무리지은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되면서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장착했다.

한편 롯데지주는 국내외법인을 자회사들에게 현물출자 하는 과정에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신주 취득을 통해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롯데지주가 현물출자한 법인들의 가액은 백학음료 285억원, 씨에이치음료 167억원, 충북소주 28억원, 롯데네슬레코리아 342억원 등 총 822억원이다. 현물출자 대가로 롯데지주는 롯데푸드 신주 7만7185주를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40.4%에서 4%포인트 높였다. 롯데칠성음료 지분도 30만3761주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40% 이상으로 제고했다.

롯데지주 측은 "법인 관리 효율성 제고와 사업 시너지 창출을 고려해 현물출자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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