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분석]교보증권, 마이데이터 ‘잰걸음’…조직재편, 외부인력 수혈'양손잡이 경영' 추진 일환…금융위 예비허가 대기 중
이지혜 기자공개 2021-07-08 13:38:0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마이데이터사업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근 조직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인력을 영입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월부터 증권사도 마이데이터사업을 벌일 수 있게 법이 개정된 데 따른 조치다. 마이데이터사업을 활용하면 자산관리부문 외 투자 측면에서도 차별화할 수 있어 증권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마이데이터사업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내세운 양손잡이 경영의 핵심적 발판으로 여겨진다. 양손잡이 경영은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기존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직개편도 양손잡이 경영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교보증권은 설명했다.
◇디지털신사업본부 설립, 마이데이터사업 추진 목표
교보증권이 5일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설립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디지털신사업본부는 디지털신사업기획부와 디지털신사업추진부 등 2개의 부서를 거느리고 있다. 디지털신사업기획부는 디지털 서비스 개발, 디지털신사업추진부는 핀테크 등 분야에서 업무제휴를 맺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표이사직속의 디지털혁신본부와 별개의 조직이다. 디지털혁신본부는 교보그룹의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는 부서로서 △디지털 기반의 상품·서비스 혁신 △보험사업·자산운용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 역할을 맡고 있다.
반면 디지털신사업본부의 핵심 과제는 마이데이터사업이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금융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금융소비자가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교보증권은 5월 말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인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말까지 본인가를 받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일반적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인가와 본인가는 3개월 정도 걸린다.
그동안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은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에 막혀 있었지만 지난해 8월 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서 증권사도 올해 8월 4일부터 마이데이터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교보증권 외에도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다수가 마이데이터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7일과 21일 열리는 만큼 이르면 이번 달 안에 심사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순서대로 본인신용관리업 예비허가를 내리고 있다”며 “구체적 허가시점은 공개할 수 없으며 정례회의 등을 통해 상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손잡이 경영 핵심, 외부인력 충원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고객의 금융정보를 분석해 좀더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고객은 본인의 신용도 등을 고려해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자산관리부문 등과 시너지를 내며 새 먹거리를 확보할 기회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교보그룹이 눈여겨보는 신사업이다. 교보생명도 6월 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를 받아뒀다. 신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적 발판이 마이데이터사업인 셈이다.
올해 교보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석기 대표도 과거 교보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으로서 마이데이터사업 등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왔다.
교보증권은 현재 외부에서 인력을 수혈하는 등 마이데이터사업을 본격화할 조직을 갖추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5일자 인사를 통해 디지털신사업본부장에 이용훈 본부장을, 디지털신사업기획부에 박정현 부장을 선임했다. 이 본부장과 박 부장 모두 외부에서 영입했다.
디지털신사업추진부는 현재 조직장 등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르면 9~10월경 인력확충 등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교보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실천하고자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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