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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자산운용, 당산동 동양타워 매각 돌입 2016년 800억에 매입·원매자 관심 활발…TCC스틸, 우선매수청구권 행사할까

이정완 기자공개 2021-07-09 13:25:2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4: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운용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TCC스틸 사옥(동양타워) 매각에 나선다. 부동산투자업계에서도 매물로 나온 동양타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TCC스틸(옛 TCC동양)은 건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행사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7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다음주 말 동양타워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JLL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입찰을 앞두고 다수의 부동산운용사와 디벨로퍼가 동양타워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건물 실사가 원활하지 않자 최근 원매자를 모아 투어를 실시했는데 30곳에 달하는 투자자가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동양타워 전경(출처=코람코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은 2016년 11월 당시 TCC동양으로부터 800억원에 동양타워를 매입했다. TCC동양은 건물을 매각한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사옥 활용을 이어갔다.

TCC동양은 부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동성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TCC동양은 2015년 자회사 TCC벤드코리아가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채무 보증 부담을 떠안게 되며 연결 기준 1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금융비용이 대거 증가한 탓이었다. 이 시기 부채비율 또한 2014년 말 191%에서 2015년 말 337%로 크게 늘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코람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0호라는 부동산 펀드를 통해 건물을 샀는데 이번 매각을 통해 차익 실현을 노리고 있다. 동양타워는 연면적 2만9102㎡ 규모로 당산동 일대에서 찾기 어려운 중대형 오피스라는 평이 나온다. 동양타워는 지하철 2호선·5호선 영등포구청역, 지하철 2호선·9호선 당산역과 가까워 대중교통 접근성도 높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 지역 오피스 매물이 적은 상황이라 당산까지 운용사의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매수한 뒤 오피스가 아닌 다른 용도로 개발이 가능한 점도 투자 매력을 키우는 요소다. 동양타워는 토지이용계획상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돼있다. 준공업지역은 전용공업지역, 일반공업지역과 달리 오피스텔 등의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다. 최근 서울 주거 분양 시장이 호황세를 나타내는 만큼 개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수를 희망하는 투자자가 아무리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고 해도 넘어서야 할 관문이 하나 있다. 동양타워는 TCC스틸 또는 TCC스틸이 지정하는 자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 최종 주인이 누가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손봉락 TCC스틸 회장이 과거 동양타워를 되찾겠다고 강조한 바 있기도 하다.

TCC스틸은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4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동자산은 1429억원, 유동비율은 104% 수준이다.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는 매입이 어려워 보이지만 차입이 가능한 재무 여력을 확보한 상태다.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52%로 자회사 부실에 처하기 이전의 재무 상태로 돌아갔다.

TCC스틸이 직접 매입하지 않고 회사가 지정하는 투자자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점도 TCC스틸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부동산투자업계에서는 TCC스틸과 신뢰 관계를 쌓은 운용사가 건물을 매입해 TCC스틸이 사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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