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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우등생' 애큐온저축은행, 늘어난 코로나 잠재 리스크③중소기업·신용대출 위주 대출, 질병사태 취약 업종 비중↑

류정현 기자공개 2021-07-13 07:34:06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5: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베어링PE로 대주주가 교체된 이후 수익성 자산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본업인 대출채권 자산은 3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부업인 유가증권 자산도 1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9월 이자 및 원리금 상환 유예가 종료된다는 점에서 건전성 이슈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자산 기준 업계 6위, 대주주 교체 이후 큰폭 성장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 볼륨은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가 그 해 6월 애큐온캐피탈의 지분 97%와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 드라이브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 총계는 3조4993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2조3532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48.7% 증가한 수치다. 2017년 이후 줄곧 2조원대에 머물렀던 자산이 대주주 변경 이후 급성장한 모습이다.

출처=애큐온저축은행 감사보고서

우선 유가증권 자산이 사상 처음으로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는 증권시장의 호황으로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투자 자산을 대거 늘렸는데 애큐온저축은행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애큐온저축은행이 보유한 유가증권 총액은 1125억원이다. 2019년 말 865억원보다 약 30% 증가했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수익증권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559억원의 수익증권을 보유했는데 전체 유가증권 자산 가운데 4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수익증권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종류로 꾸렸다.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이 가장 주요한 수익증권이었으나 이외에도 항공기 전문투자형 사모신탁이나 국내영화 대형 5개 배급사의 라인업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사모신탁도 보유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증권 자산규모가 전체 자산 대비 1.4% 수준으로 별도의 취급기준은 없으나 부동산 등 안정적 자산을 (주로) 운용하고 있다"며 "애큐온캐피탈과의 콜라보로 영화, 항공기 등 다양한 상품 취급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체 수익 자산의 증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대출채권이다. 2017년부터 3년 간 1조9000억원 정도에 머물렀던 대출채권은 지난해 특히 가파르게 늘어났다. 본업에서의 수익 저변이 늘기 시작하면서 기본적인 성장 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애큐온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자산은 총 2조9765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조9622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52% 증가했다.

그동안 성장이 지체됐던 탓에 모든 종류의 대출자산이 견조하게 늘었다. 중금리 대출이 주를 이루며 연 이자율이 가장 높은 일반자금대출은 2019년 말 1조8023억원에서 2020년 말 2조4464억원으로 약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모사채와 단기자금관리 특정금전신탁(MMT)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채권은 1225억원에서 4711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 안정적 관리, 코로나 여파 대비 필요성

자산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났음에도 대출채권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예적금담보대출과 일반자금대출의 대손충당금이 소폭 증가했으나 대출자산이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자산건전성 지표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인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애큐온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4.17%다. 2019년 동기 6.01%였을 때보다 1.84%p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4.00%에서 2.76%로 1년 동안 1.24%p 낮아졌다.

다만 리스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비중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애큐온저축은행의 전체 대출금은 총 3조622억원이다. 그 가운데 신용대출은 1조8483억원으로 약 60.4%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56.8%를 기록하며 비중의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절반을 넘는 상황이다.

출처=애큐온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잠재 리스크가 더 커진 상황이다. 올해 9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원리금 상환유예가 종료될 예정인데 이후 차주들의 상환능력을 현재로서는 가늠하기가 어렵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이런 우려가 더 크게 제기된다. 지난해 말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1.56%다. 1.47%에 불과한 대기업 차주보다 월등히 많고 가계 대출(36.96%)보다도 약 1.7배 정도 많다.

기업대출 가운데 도소매업 비중이 높은 점도 경계해야 할 요소다. 해당 업종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취약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8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1275명)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결국 오프라인 영업망을 갖춘 도소매업체들이 또 한번 타격을 입을 공산이 커진 셈이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고객에 따라 (리스크) 전략을 세분화했고 하반기에도 이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시행될 대환대출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이에 맞는 새로운 리스크 모형을 구축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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