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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영화제작사 '엠메이커스' 인수 노림수는 흥행성 입증 스타 감독 4인 크리에이터 합류, 의무재직·제작도 계약조건 포함

이명관 기자공개 2021-07-09 08:10:1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영화제작사 '엠메이커스'를 인수하면서 콘텐츠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CJ ENM이 엠메이커스를 택한 배경에는 유명 영화감독 4명을 한 번에 우군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노림수가 녹아있다. 이들 4인방은 흥행성이 입증된 영화감독들이다. CJ ENM은 영화 분야 콘텐츠의 '질과 양' 모두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최근 엠메이커스 인수를 결정했다. 엠메이커스가 단순한 영화제작사가 아니라는 점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엠메이커스는 2019년 7월 설립된 영화제작사다. 영화감독 4명이 의기투합, 손을 잡았다. 4명의 영화감독의 면면은 강제규, 김현석, 조의석, 이병헌 감독 등으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모두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흥행 가능성이 있는 영화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게 된 모양새다.

실제 이번 계약 조건에 영화제작에 대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영화감독 4명은 의무기간 7년동안 크리에이터로 활동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제작해야 하는 작품의 개수도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급권은 CJ ENM에 귀속된다.

만약 작품 개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의무 재직 기간이 늘어난다는 조항도 담겼다. 이를테면 1개의 작품을 기한 내에 완성하지 못할 경우 재직기간은 1년 늘어나는 구조다. 그런데 절반을 넘길 경우 위약벌 조항이 발동한다. 이들 감독들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남은 지분을 80% 정도 수준으로 CJ ENM에 넘겨야 한다.

사실 이름값있는 영화감독의 존재는 귀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유명 감독들이 직접 영화제작사를 차리기 시작하면서 제작사 입장에선 이른바 '스타'감독과 작업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보면 CJ ENM은 단 번에 4명의 걸출한 감독을 크리레이터로 영입한 것으로 보면 된다. 스타 감독으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강제규 감독이 우선 눈에 띈다. 그는 '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그가 업계에서 회자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명작으로 꼽히는 '쉬리'때문이다. 쉬리는 한국 영화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전문가들은 쉬리 전과 후로 영화 산업이 나뉜다고 말할 정도다. 쉬리는 역대 박스오피스 82위에 올라 있다. 역대 박스오피스 100위 중 2000년 이전에 개봉한 영화는 쉬리가 유일하다.

김현석 감독은 야구광으로 알려진 감독이다. 그의 이 같은 성향은 감독 데뷔 초반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초기 야구심판이 주인공인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을 비롯해 'YMCA 야구단' 등 야구를 소재로 했다.

야구가 주된 소재로 활용됐지만, 그가 만든 작품의 특징은 남자 주인공의 심리묘사에 있다. 이렇게 그는 늘 흥행은 소소하게 손해 안 볼 만큼 해오다 2010년 '시라노;연애 조작단'을 통해 흥행감독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13년 열한시, 2015년 쎄시봉은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다. 그러다 2017년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전국 누적관객 수 300만이 넘으며 다시 한 번 흥행에 성공했다.

조의석 감독은 25살이던 2002년, '일단 뛰어'로 데뷔했다. 당시 국내 최연소 장편영화 데뷔 감독으로 주목 받았다. 본격적으로 흥행감독 반열에 올라선 작품은 2016년 선보인 감시자들이다. 감시자들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393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2년 뒤 마스터로 흥행에 성공, 스타 감독 반열에 올랐다. 마스터는 71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냈다. 추산 매출은 580억원에 이른다.

이병헌 감독은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있는 극한직업을 만든 장본인이다. 극한직업에 동원된 관객 수는 1620만명에 이른다. 극한직업을 통해 거둬들인 매출도 1396억원에 이른다. 매출로만 보면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1357억원)을 앞지른다.

극한직업으로 대박을 낸 그는 써니를 통해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2011년 작품인 써니는 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는 스크립터와 각색에 참여했다. 이 감독은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3년 작품인 '출출한 여자 - 2화 금기의 맛'을 시작으로 먹는존재, 긍정이 체질, 멜로가 체질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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