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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D코퍼레이션, 경영난에 ‘띵굴’ 브랜드 매각 73억에 지분 70% 매도…작년말 순차입금 150억 부담

이경주 기자공개 2021-07-14 08:21:5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0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간기획 전문업체 오티디코퍼레이션(OTD코퍼레이션)이 2018년부터 운영했던 주요 브랜드 '띵굴'을 매각했다.

코로나19로 건물 리테일 시설을 장기임대해 운영하던 사업모델이 큰 타격을 받은 것이 원인이다. 적자가 심화되면서 그간 사업확대를 위해 빌린 채무에 대한 상환압박에 노출됐다. 결국 주요 자산을 매각해 빚을 갚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OTD코퍼레이션은 올해 6월 종속회사인 띵굴 보유지분 73%를 약 73억원에 모두 매각했다. 매입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띵굴은 본래 오프라인 플리마켓(벼룩시장)으로 시작해 배달앱으로 영역을 넓힌 브랜드다. 땅굴마님이란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던 것을 OTD코퍼레이션이 2018년 인수했다. 당시 지분 51%를 50억원에 사들였다.

OTD코퍼레이션은 인적이 드문 부동산을 핫플레이스로 바꿔 놓는 공간기획력이 강점인 스타트업이다. 건물주에게 건물 하층부인 리테일 시설을 통째로 장기임차한 후 공간을 잘게 나눠 직접 프렌차이즈를 운영하거나 소상공인에게 재임차해 수익을 올렸다.

띵굴 인수는 공간기획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OTD코퍼레이션은 띵굴 외에도 한식·분식 위주인 오버더디쉬(OTD)와 양식 '파워플랜트', 종합 F&B 브랜드 '디스트릭트', 서점인 아크앤북 등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운영하던 리테일 시설 전체가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 278억원에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47억원으로 매출(278억원)보다 더 커졌다. 자산가치가 떨어진 리테일시설을 회계적으로 손상차손 처리한 탓이다.


손실이 심화되면서 재무상태는 한계 상황에 이르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421억원인 반면 자본총계는 51억원에 그친다. 부채비율이 819%로 전년 말(177.9%) 대비 641%포인트 상승했다.

현금창출은 요원해진 반면 채무에 대한 상환압박은 지속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156억원이다. 이 가운데 1년 내에 갚아야할 단기성 차입금이 155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에 주요 브랜드 중 하나를 매각해 상환대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을 지속할수록 적자가 확대되는 재무구조라 채무 상환을 위해 주요 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올해도 흑자를 내지 못할 경우 비슷한 거래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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