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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백신 기술 '양수겸장'을 택한 이유는 "mRNA 기술과 코로나 백신은 무관"…항암신약 이은 신규 비즈니스에 무게

최은수 기자공개 2021-07-14 07:55:0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이 DNA 기반 백신 외에 mRNA 백신 개발에도 착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는 mRNA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존 DNA 코로나19 백신(GX-19N) 후기 임상 중인 점, mRNA로 개발할 또 다른 감염병 백신의 시장성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제넥신은 12일 화이바이오메드, 포항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하고, 새 mRNA 백신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기존 개발된 mRNA 백신 대비 체내 안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백신 개발이 목표다. 공동연구를 통해 발생한 기술 및 지적재산권 등 연구 결과물은 3자가 함께 소유하는 구조다.

제넥신의 mRNA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두고 시장에선 반응이 엇갈린다.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설 것이라 보고 호재로 여긴 쪽과 기존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얽혔다. DNA 기반 코로나 백신인 GX-19N의 경우 인도네시아 2/3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는 등 개발 후기에 들어선 상태다.

제넥신이 두 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병행할 여력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제넥신은 임상 자금 조달을 명목으로 12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검토하다 주가가 급락하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제넥신의 12일 주가는 한때 CB 이슈 이전 수준인 9만원 후반까지 상승했다 하락 반전했다. 13일 종가는 전일 대비 소폭(1.64%) 하락한 9만100원이다.

시장 관계자는 "제넥신이 GX-19N의 임상을 낙관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차선으로 mRNA 기반 백신 개발을 택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며 "기술 협력 관련 소식을 발표한 12일 한때 CB 발행 검토 전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가 하락 반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제넥신은 이번 산학협력을 통해 mRNA 기술을 확보해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후보물질의 개념을 적립하고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Concepting)다. 추후 임상·개발 시기를 고려하면 코로나 백신 후발주자가 돼 상업화 기대감이 크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중점을 두던 항암신약개발 사업에 더해 백신개발 사업 부문에도 무게를 싣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제넥신은 새 치료기술(모달리티) mRNA를 확보하면 백신개발 역량을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넥신은 히알루론산을 바탕으로 한 핵심전달물질인 '지질나노입자(LNP)' 신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LNP 기술은 mRNA 백신의 기초인데 현재 상용화된 기술은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을 활용한다. 미국 바이오벤처 알뷰튜스바이오파마가 관련 특허를 모두 확보한 만큼 이를 회피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제넥신은 내부적으로 LNP 기술의 시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DNA 기반 백신 기술은 이미 보유한 만큼 또 다른 최신 기술인 mRNA를 확보하면 백신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mRNA 특허를 가진 알뷰투스바이오파마가 작년에만 조 단위 로열티를 거둬들인 것도 이같은 신사업 전략과 같은 맥락이다.

최근 대규모 L/O 이후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 마련을 위한 행보일 수도 있다. 제넥신은 올해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 'GX-I7'을 인도네시아 KG바이오에 L/O했다. 계약금은 2700만 달러(한화 약 300억원), 마일스톤을 포함한 계약 규모는 최대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다.

제넥신 관계자는 "이번에 산학협력으로 개발하는 mRNA 기술은 백신 플랫폼으로 다양한 감염병에 접목이 가능하다"며 "우수한 기술을 갖춘 바이오벤처와 연구기관과 손잡고 제넥신이 가진 임상·개발 능력을 더하는 커넥티드 앤 디밸롭먼트(CND) 전략으로 백신 사업 부문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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